드디어 기대하진 않았지만, SNU MBA의 커리큘럼이 시작되는 날.
공대 출신에게는 지겨운 함수와 미적분 수학부터 계속된다.
내가 왜 수학을 잘 하지 못했는지 최근에 그 이유를 알았는데, 우선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질문하지 못하는 내 소심한 성격때문이 그것이고, 또 하나는 보다 더 본질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처음 더하기의 개념을 이해하고, 함수를 배우고, 미적분과 선형대수를 배우고 푸리에변환 같은 보다 복잡한 응용 수학 기법들을 배우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에서의 수학 공부 기법이다. 더하기에서 끝없이 복잡한 연산을 더해나가는 발전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공대출신이라면 숨돌릴틈도 없이 뭔가를 배워야 하는 빡빡한 커리큘럼이고, 그 중간 어딘가에서 수라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로 훨씬 더 공부할 것이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수학을 배운것이다.
나는 사실 이런 영역은 수학책이라기 보다는 철학책에서 더 배우고 익혔는데, 그 이후로 수학 수업을 들어도 보는 관점이 살짝 바뀌었다고 하나, 아무튼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지겨운 미적분 과정이지만 또 열심히 듣고 배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