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과정 중 기간이나, 규모, 예산 면에서 가장 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스터디 투어를 다녀왔다. 목적지인 싱가폴은 학생들의 투표로 선정되었으며 사실 상 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학생들로 구성 된 내부 TF에게 맡겨진다. 방문 기업 선정, 일정, 호텔, 항공편 등등. 그러다 보니 같은 일정인데도 누구는 힘들게 고생하고, 누구는 정말 편한 패키지 여행 같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 나뉜다.
개인 부담금은 40만원 선으로 결정되었는데, 숙박하는 호텔이나 항공편에 따라서 매년 차이가 조금씩 난다. 이번 기수는 학교에서는 일괄적으로 백 만원의 금액을 지원하고 나머지 잔액을 학생이 부담하는 구조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고 싶다면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행사와 이야기 해서 조정 가능하다. 베트남을 경유해서 미리 싱가폴에 도착한 분들이 있다.
방문 기업은 AON, OCBC, 맥쿼리, 마이크로소프트, 타이거맥주 등, 학교로는 SMU를 방문하였다. 화려한 모습의 현지 금융 산업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이나 싱가폴이라는 국가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같이 떠난 동기들 끼리 다양한 이야기를 하거나, 오랜 기간 같이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이 때가 유일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스터디 투어를 떠나기 전에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조그만 생각 하나라도 가지고 간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정신 없이 기말고사를 보는 와중에 떠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나 예산이다. 돈이 충분하다면 기업 섭외나 일정 조율, 가이드 등 여러가지를 행정실과 여행사가 서로 조율하여 해주고 학생들은 정말 잘 짜여진 스케쥴 안에서 무엇을 배워갈까 만 생각하면 좋았을 텐데, 너무 많은 학생들이 일정을 챙기고 인원을 챙기느라 충분한 자기 시간을 못 보낸 것 같아서 아쉽다. 자기 시간을 쪼개 이러한 큰 행사를 준비한 TF 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이게 스터디인가 투어인가에 대한 정체성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인 것 같다. 사실 그 중간 어디 쯤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완벽히 소화 시키기 조금 거북한, 그런 외유로 귀국할 때 까지 남았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지금은 많은 부분이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교에서의 강의 시간이나, 기업 방문 시간이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 것은 학생이 자발적으로 준비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기왕 돈을 150만원 써야 한다면, 누군가 더 권위 있는 사람이 대표로 참여해서 준비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