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 아니라구요! 당신의 머리속에 있는 나의 이미지. 그건 머리 끝에서 부터 발끝까지 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 같다구요. 사실, 전혀 다르다고 말은 했지만, 많이 봐줘서 절반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에 요즘 잠을 못이룬답니다. 저는 그 일을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잘하지는 못하지만, 당신이 상상도 못할 만큼, 알라딘의 요술 램프처럼 깜짝 놀라게 잘할만한 일들도 여러가지 있다구요. 예를 들어보라구요? 그건, 기회만 있다면 차츰차츰 알게 될겁니다. 보증하죠. 그리고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네, 솔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해요. 하지만, 두리뭉실 머리속을 떠도는 연기같은 이미지를 하얀 백지에 흡착(吸着) 시켜버리는 성급함은 서로의 잘못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이해합니다! 서로 다른 길을 평생 살아온 사람이 만나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봐야 절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서로 대화가 필요한 거랍니다. 문자메시지, 전화, 메신져, E-MAIL 따위의 싸구려 인스턴트 음식 같은 녀석이 아닌 정말 소리가 소리로 전달되는 대화라는 거지요. 이런 소통의 중요성은 소크라테스 시절부터 강조해 왔었다니까요. 정말로! 아무튼, 결론적으로 저의 이러한 100%의 소통을 만드려는 노력에 동참해주었으면 해요. 그리고 즐겁게 기대하세요. 아, 왜 동참해야 하냐구요? 꼭 그걸 제 입으로 말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