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무릎팍 도사를 보는데 배우 최강희가 나왔다. 상대우위를 점한 미모를 가진것도 아니고 나이도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서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꾸준히 연기자로서 관객에게 선을 보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 비결에 대해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열심히 필요에 의해 쉬지 않고 일했는데, 주위에 같이 시작한 친구들은 하나씩 떨어져나가고 결국 저 혼자 남았어요.”
그녀의 성공은 본인의 성실함 때문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의 변덕때문이기도 하겠다. 나처럼 능력은 모자라지만 꾸준한 것 하나만 믿고 가는 사람에게는 왠지 희망의 메시지처럼 들렸다. ‘배우’라는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갈리는 직업군에서, 또 실패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곳에서 ‘성실’이 가지는 강점을 내가 일하고 있는 이 다소 다른 환경의 장소로도 끌고와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 가만히 앉아서 매달 입급되는 월급만으로도 가지고 있는 꿈과 희망이 늘 과거형으로 충족되는 그런 상황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 ‘최강희’스러운 삶의 태도가 내가 속한 곳에서는 다소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사람들은 나처럼 꾸준할 것이고 기회는 더 적게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