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분이 퇴사하셨다. 팀을 이루는데 있어서 누구도 할 수 없는 역할을 하시던 분이기에 아쉬움이 참 많다. 또 앞으로도 같이 할 수 있는 일, 내가 배워갈 일이 참 많을텐데,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하다.
그렇게 모든 관계에 그렇게 끝이 있음을 알고 나서부터는 항상 그 끝을 생각하게 된다. 이게 끝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두려울까, 외로울까. 때문에 조심스러워지고, 신중해지고, 소극적이 된다. 상처 받기 싫은 본능적인 행동이다.
이러한 이별을 극복하기 힘들때면 항상 나는 내 인생의 끝을 생각해본다. 수 많은 헤어짐과 만남이 내 인생 속에서 반복될터이지만, 내 인생을 끝, 진정한 의미의 모든 것과의 이별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반복은 아무것도 아닌 그저 각자의 물컵에 나누어 담긴 물처럼 동질의 원형 속에서 나뉨과 합쳐짐의 반복일 뿐이다. 결국 차원이 다른 곳에서, 형태가 다른 모습으로 돌아가 하나가 될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영원한 이별이 있기에 잠시의 이별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