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열심

나는 성실하지만,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나는 매일매일 운동을 가지만, 딱히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 몸을 어떻게 만들고 싶어서, 체중을 감량하고 싶어서 같은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살찌는 것이 싫어서 매일매일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고 변함없는 나의 모습에 만족한다.

그런데, 성실한, 성실하기만 한 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한계점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남과 다른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과 나 처럼 그냥 성실하게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사람을 비교하면 확실해진다.

주위의 사람이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가 성실하다는 것은 다 알아주고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열심히 해서 무엇인가를 내놓았을 떄 이것이 나의 희생의 댓가이고 열정의 결과인지 인정해주고 거기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주위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또 만들고 싶다.

내가 곰곰히 생각해 봤을 때 내가 가장 부족한 것은 이것이다.

공부

초등학교 시절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아버지께 물었다. 도대체 공부를 얼마나 해야되나요?
아버지가 대답해주셨다.

네가 하고싶은건 하고자 할때 공부 때문에 못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라.

오늘 공부는 끝이 없음을 세삼스럽게 다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