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끝은

나에게 새로운 역할이 하나씩 덧입혀 질수록 백과사전만큼의 지식이 더 필요하다. 내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육아대백과사전’의 두께, 자격증 시험 준비 서적의 두께는 각각 아빠와 직장인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함이다.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을 다 알 수 있을까?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주어진 것들, 촉을 세우며 알아낸 알아야 할 것들은 이미 나의 노력으로 다 파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지 오래인 것 같다. 너무 많은 정보, 그리고 나에게 쓸모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도 부담이다.

이제 정말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인생의 첨도를 날카로이 유지하기 어려운 때가 되었다.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나의 행복은 노동에 있지 않다. 소유에도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권력에 있지도 않다. 아무런 압박과 의무에서 나를 풀어버리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무엇을 하는가에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열쇠가 있다.

나는 관찰하고 발견하며 습득 하는것이 행복하다. 나는 사색하는 것이 즐거우며 교류하는 것을 즐겨한다. 이러한 나라고 말할 수 있는 내 영혼과 내 육체에 행복이 있다.

무엇을 잃어야하는 것이 뻔한 것에는 지속적인 행복이 있지 않다. 내가 젊음을 잃고, 건강을 잃고, 총기를 잃고, 재산을 잃은 후 에도 나에게 남는 것에 집중하면 세상의 격변, 외부의 말에도 오롯이 나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