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늘 나의 소멸에 대해서 생각한다.

‘너무 염세적이고 심각한 것 아냐?’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삶과 소멸은 동전의 양면이다. 같은 것이지만, 양쪽을 동시에 볼 수 없을 뿐이다. 삶의 끝에는 죽음이 있고, 또 죽음의 끝에는 새로운 삶이 있다. 단지 그 삶이 나의 삶이 아닐뿐이다.

소멸을 마음에 넣어두는 이유가 있다. 이것이 삶을 살아가며 어떤 것이 가치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의 삶이 뒤집혀 소멸하는 그 무한의 중요성을 가지는 사건과 비교하면 이 것이 의미 있는 일인가. 의미가 없다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있는 일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신경쓰이는 일은 내 삶과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두 사건 사이를 관통하지 못한다. 따라서 반드시 그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고 나는 그 일을 생각하고 그 일을 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소멸을 생각할 수록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Be a good man

좋은 직원이 되는 것을 고민한다. 또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을 고민한다. 이 둘을 한꺼번에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직원은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며, 좋은 아버지는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게 가능할까?

생각 끝에 더 좋은 사람이 되기로 한다. 나의 노력을 더 좋은 사람이 되는데 집중하기로 한다. 조금 더 본질적인 것에, 더 근원적인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좋은 사람은 좋은 직원이기도 하고, 좋은 아버지이기도 하다. 좋은 직원이 직장을 나오면 더 이상 쓸모 없지만 좋은 사람은 직장을 나와도 여전히 좋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