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류기 – 오사카(간사이) 편 [6]

 드디어 37일간의 일본 체류를 마치고 한국으로 날아가는 날이 되었다. 대학생 시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내 인생에 있을까? 단순히 ‘체류’만이 목적이라면 비행기 탈 돈만 있으면 가능한 이야기가 되었지만(영구적 90일 무비자!) 조금이나마 일본인들의 사회에 끼어들어 생활 패턴을 그들과 같이 할 기회는 두번다시 안올지도 모르는 것이고 말이다. 앞으로도 일본 회사에 취업 한다던지 할 계획도 별로 없으니까. 비유하자면 “일본 사람들로 가득한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갓길로 스쿠터를 타고 달리며 차들 구경한 정도” 될까? 그런 의미에서 일본 체류기가 아니라 일본 체험기가 더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이 체류기도 끝나갈 무렵이 되고 했으니 정리 차원에서 재정적인 면을 살펴보자. 일본 여행 게시판이나 지식인을 둘러봐도 “일본 여행 다녀오는데 얼마나 들까요?”라는 질문이 수위권을 다툴정도로, 빠듯하게 알바 뛰어서 해외 여행가는 집념의 젊은이들에게는 돈 문제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정답은? “쓴만큼 든다.” 지출은 스스로 돈을 내는 것이지 일본이 거대한 호텔이라서 하루밤 자는데 5000엔씩 까는 것도 아니고;

  1. 우선 여행의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배, 호텔|민박, 체류기간)
  2. 정보를 모으고 (비행기 티켓, 민박 숙박비, 하루 사용할 교통비 식비)
  3. 얼마나 유동적인 여행을 가능하게 하느냐에 따라 여유 자금을 준비하는 것.

 나의 경우는 단순 계산으로 하루 식비 1500엔 정도에 교통비로 평일에는 800엔정도 쓰고 주말에는 2일동안 만엔정도 할당했더니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더라. 물론 나중에 예정에 없던 오사카 여행이 있어서 긴급 수혈을 받긴했지만. 여기에 숙박 시설에 따른 요금과 쇼핑을 위한 돈을 준비하면 되겠고, 사실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적응력을 발휘해서 적당하게 살아가는게 또 인간 아니겠나.

 여행 이야기로 돌아가서 마지막 날의 일정은 오사카 시내 관광과 오사카 성 둘러보기. 5시 20분 비행기라서 늦어도 4시 전에는 오사카에서 출발 해야한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 건지, 조금이라도 더 일본을 즐기려는 마음에 피곤도 잊은채 일찍 일어나 집을 챙기고 방을 나왔다. 카운터에 있는 할머니에게 열쇠를 돌려드리니 기계적인 동작으로 500엔을 꺼내 돌려주시면서 잘가라고 말해주셨다. 마치 일본을 떠나는 것에 대한 인사처럼 들렸다.

 빠듯 하기는 해도 오후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그 동안의 관광을 위해서는 코인 락커에 집을 맡겨야 했다. 우선 간사이 공항까지 출발하는 열차가 있는 난바역으로 이동했다. 간사이 공항행 열차가 출발하는 개찰구 근처에 있는 적당한 코인 락커를 찾고 한달이 넘는 동안 사용한 흔적이 묻어있는 짐을 가득 채운 캐리어를 빠듯하게 락커 안으로 밀어 넣고 아침에 받은 500엔을 넣고 24시간 동안의 안전을 보장했다. 물론 나는 8시간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코인 락커를 한번도 써본일이 없구나” 하긴 무리도 아니다. 코인 락커를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이다. 하지만 동생 뻘인 사우나나 피트니스 클럽에 있는 녀석들이야 늘 써왔으니까 어색함은 없었다.

 아침 식사로 적당한 것을 찾다가, 찾는 시간이 아까운 나머지 눈에 보이는 맥도널드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맥도널드를 선택하는 것은 늘 이렇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고민할 시간이 아까운 경우. 맥도널드는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너무 미국식이다. 들어가서 이제는 익숙한 발음으로 빅맥을 주문했는데, 아침 시간이라 빅맥은 안되고 아침 메뉴에서 고르란다. 베이글과 콜라를 받아서 금방 해치웠다. 아침 메뉴라 양이 적구나.

오늘의 일정은 이 난바역에서 시작한다

 

  이제 식객과 헤어져 혼자 행동하기로 한다.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헤어지는게 나을 것이다. 나는 일단 오사카 성으로 가서 둘러보고 다시 난바역으로 돌아와 약간의 쇼핑을 한 후 간사이 공항으로 향하기로 정했다. 가이드북에는 오사카 성까지 가는 길이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도쿄 가이드만 가지고 왔다) 난바역에 있는 관광안내소 앞의 PC를 이용해서 찾아냈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안내원은 보이지 않았다. 자 이제 난바역에서 표를 사고 뭔지 모를 JR철도를 타고 가기 시작했다. 야마노테센과 비슷한 순환선. 야마노테센서울 메트로의 2호선이 같은 순환선이면서 노선도에 녹색으로 표시되는 것은 우연인가 모방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우리나라 1호선의 풍경과 너무 닮았다

 

 아침부터 그야말로 최고의 더위. 돈은 생각치 않고 사람이 쾌적하게 느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에어컨을 펑펑 틀어대고 있지만 태양의 관할 구역안에서는 어쩔수가 없다. 열차안에서 시원함을 느끼다가 개방되어있는 역 플랫폼으로 나오니 정말 빨리 둘러보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역시 아침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다. 월요일 아침에 오사카 성으로 놀러오는 일본인은 상상하기 힘들다. 게다가 이런 날씨라면 공원의 의미도 없을 정도.

역에서 나오니 이런 풍경이

 오사카 성은 거대한 공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데 공연 주위로는 고층 건물들이 많아서 마치 황거에 갔을때 긴자도쿄 역쪽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다른 곳까지 여유있게 둘러볼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고 그늘을 찾아 태양을 피해 은밀히 오사카 성까지 한시라도 빨리 도착하는 것이 목적. 벌써부터 땀에 젖은 티셔츠가 눌러붙기 시작했다. 이런 차림으로 비행기를 타야하는 것이다. 3일동안은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왠지 배낭 여행객 처럼 보이기가 싫었다. “나는 일하러 왔다구”

해자도 도쿄 황거보다 넓은 느낌이 든다

 몸은 그늘을 쫓고 눈은 가운데 우뚝하게 솓은 오사카 성을 쫓으며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땀이 많이 날 것 같으면 페이스를 낮추고 또 약간 시원해지면 또 바삐 걷고. 일본의 성들은 대부분 파괴된 것을 다시 복원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오사카 성의 경우도 완파 되었던 것을 완전히 새로 지은 것인데 예전의 자취라고는 주춧돌 몇 개나 남아있을까? 완벽하게 예전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성이 히매지성 뿐이라는데 못가본 것이 아쉽다. 일본의 성을 가보려면 오사카 성은 가지 말고 히매지 성을 가는 것이 좋겠다. 왠지 TV에서 엄청나게 홍보하던 영화 “일본침몰”에서 오사카 성 위로 화산 폭발물들이 날아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열심히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공원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이 오사카 성이지만 정 중앙에 있기 때문에 어느 쪽 입구로 들어와도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목마름에 생수를 사서 손에 들고 또 열심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그늘도 없고 땀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될 무렵. 오사카 성 아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 같은게 있을리 없기 때문에, 올라가 보려면 힘들 것 같아서 밖에 있는 벤치에서 땀을 식히면서 쉬기로 했다. 앉아 있으려니 우리나라 아람단 아이들 100여명이 저~ 아래서 우르르 올라오더니 매표소 앞에서 대기하고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얘들은 지치지도 않나? 이날씨에.” 땀을 식히고 이제 올라가보자. 입장료가 얼마였더라 500엔은 넘었던 것 같은데.

 위에서 말했듯 오사카 성에서 옛 모습의 자취같은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외형만 복원했지 내부는 최신식의 콘크리트 건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위한 전기등이 상영되고 있으며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유물은 다 박물관에 가있고 크게 볼만한 것도 없는 것이 사실. 둘러보고는 조금 실망했다. 올라가는 계단, 내려오는 계단이 따로 있어서 혼란을 막도록 하고 있었고, 일단 걸어서 끝까지 올라간 후에 내려오면서 각 층에 전시되어있는 유물을 관람하도록 되어있었다. 올라가는 계단을 찾아서 올라가는데 우르르 뛰어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아람단 학생들. “얘들아. 여기는 올라가는 계단이라니까;” 뒤이어서 따라 내려오는 강남 xx 초등학교 학부모님들; 검은색 정장차림의 안내원들도 말이 안통하니까 주의를 줄 생각도 안하고 그냥 지켜만 보고 서있었다.

 다 올라갔다. 아 시원해. 아람단 일행 여행 가이드가 여기있었구나; 높은 곳에 올라오니까 놀랄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고 있어서 걸어오면서 흘린 땀은 다 날려버릴 수 있었다.

오사카 시내가 멀리까지 보인다

 

 꼭대기의 관람층은 동서남북 4방향으로 둘러보게 되어있어서 어느 방향이든 오사카 전체(까지는 아니고)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정도 높이라고 하면 아주 높은 고층 빌딩 수준도 안되지만, 주위가 공원으로 방해 받을 만한 건물이 없는 관계로 꽤나 멀리까지 내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분 정도 둘러보니 주위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금방 질려버렸지만 저 아래의 더위를 아직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몸의 열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릴때까지 일부러 좀 시간을 끌면서 기다렸다… 됐다! 이제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가면서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이다.

 오사카 성은 우리에게도 유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서 건축되었는데 그가 강력한 중앙집권의 권력을 구축한 후 하나의 상징처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생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놓은 전시물도 있어서 쭉 둘러보니 시간을 잘 가더라. 음성은 일본어지만 옆에 한글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참고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임진왜란 부분에 있어서는 옆의 한글 설명과 일본어 음성 설명의 어휘 선택이 미묘하게 달라서 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뭐, 비난이야 할 수 있겠지만 강제성은 없는거니까. 위인으로 숭상하는 것 까지는 않고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는 사람 정도의 느낌. 천황이라는 존재가 예나 지금이나 이어져서 내려오는 만큼 모든 존경과 영광은 그에게 최우선적으로 돌려져야 하는 것이 일본 역사의 딜레마가 아닐까. 아무리 훌륭한 위인도 천황의 아래 있는 것이니까. 또 엄연히 지금도 천황이 존재하고 말이다.

자, 이제 저 길을 지나 다시 돌아가야 한다

 한층한층 꽤나 시간을 들여서 구경하고 난 후. 1층으로 내려와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좀 쉬다가. 다시 12시의 뜨거운 더위로 나갔다. 햇빛도 맹렬하게 우주공간을 뚫고 나에게 돌진하지만, 나도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역을 향해 돌진했다. “이제 땀따위는 어찌되든 상관없어.” 올때의 역이랑은 다른 역을 거쳐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봐야 하나 전의 역이긴 했지만. 일본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수건을 하나씩 가지고 다니면서 땀을 닦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남녀노소 상관없이 일반적인 손수건이 아니라 푹신한 흡수가 잘 될 것 같은 그런 것을 들고 다닌다. 그러면서 수시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거나 하는데, 만약 목에 걸고 다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타쿠로 알겠지?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 줄이 왔다갔다 한다

 다시 난바로 돌아왔다. 이제 부탁 받은 책과 내가 살 책, 그리고 몇 가지 문구용품, 돈이 남으면 음반 몇 개를 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막막하게도 뭐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난바 정도라면 번화가이므로 왠만큼 돌아다니면 다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착각. 문구점에는 내가 원하는 상품이 없었고(설마 도쿄 한정!?) 서점에도 내가 원하는 책이 없었다. 사실 가장 큰 에러는 빅카메라에 들러서 잠깐 둘러보자고 했던 것이 헤드폰 코너를 발견 했는데 수십만원짜리 헤드폰을 샘플로 다 들어볼 수 있는게 아닌가! 하나하나 다 들어보느라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게다가 최신식의 Synthesizer까지 발견해서; 소리를 들어보느라 쇼핑할 시간을 거의 내지 못했다.

 어느 사이에 시계를 보니 3시가 가까운 시간.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공항에 일찍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일단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 1000엔이나 하는 티켓을 사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왠지 타고 싶게 생긴 열차가 대기 중이었다. 특급열차 하루카. 간사이 공항까지 논스톱으로 달리는 대신에 더 비싸다; 괜히 싼 티켓 샀다가 저거 타서 돈 더내지 말고 그냥 완행을 기다리자;

하루카!

 이윽고 도착한 열차에 몸을 싣고, “자! 이제 정말 일본을 떠나는구나” 왠지 아쉬워서 쓸데없는 주위의 풍경을 잔뜩 찍었다. 심지어 열차 안내방송까지 녹음해왔다;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가 비어있는 만큼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간사이 국제공항은 바다위를 매립해서 만든 공항인데, 쓸데없이 크다고 한다; 지금도 계속 확장 공사 중인데 인천 국제 공항등등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 위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어서 실제 수용하는 규모보다 훨씬 크게 공항을 짓는데나. 그래서 돈 낭비라는 말도 있고 그렇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천공항도 실제 이용률이 규모에 비해서 턱없이 낮다는 말이 있던데 얘네도 마찬가지구나.

바다 위를 달려서 공항에 도착한다

 오히려 규모에 비해서 엄청나게 붐비는 LAX(LA 국제공항)같은 곳이 있는 반면에 돈을 쏟아부어서 으리으리하게 만들어도 이용해주지 않는 곳도 있고. 중요한 것은 공항이 아니라, 나라 자체가 주는 매력이다. 아무튼 공항에 도착.

지은지 얼마 안된 오오라가 풍긴다

 이제 티켓을 발권해야 한다. 한국에서 올때 오는 날짜 확정을 안했기 때문에 일본 체류기간 동안 오는 날짜를 예약할 필요가 있었다. 회사에서 시간이 남는 동안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간사이-인천행 비행기를 확인하고 예약을 했었다. 우선 시간표를 확인하고 보니 5시 20분 비행기가 그나마 적당해 보여서 일본 대한항공에 전화를 걸었다. 쌩뚱맞게 자동응답기 대답이 처음부터 한글로 튀어나와 놀랐다. 아무튼 비행기 예약 번호를 누르고 상담원 연결을 기다렸다.

“안녕하십니까? 대한항공의  …입니다. 무슨 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

 일본인이 한국어로 전화를 받았다. 약간 어색한 발음이었지만, 이러면 이야기가 편하다. 상황 설명을 하고 비행기 예약을 했으면 한다. 예약번호를 불러주었다.

“알겠습니다. 처리되셨습니다.”

 일본어로 설명해야 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서 복잡한 한자어 몇개를 미리 알고 전화했는데 한국어로 다 되니 편하지만.. 그렇다면 사실 일본인은 국내에서 거의 대한항공을 이용 안한다는 거구나. -ㅅ- 이제 그렇게 예약한 티켓을 발권해야 한다. 대한항공 카운터를 찾아갔다.

“안녕하십니까???”

 윽, 이분은 안되겠다. 알아듣기 힘든 한국어로 하느니 그냥 일본어가 낫다. 예약한 티켓을 발권하러 왔다고 일본어로 하니까 그 분도 얼른 일본어로 바꾼다. “원래 도쿄에서 돌아가는 것으로 비용을 지불했는데, 간사이 공항이라 티켓 값이 더 싸다. 차액을 돌려주겠는데 어떻게 받겠느냐?” 묻길래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느냐?” 했더니 현금은 안되고 “차후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해당 금액의 쿠폰을 주겠다.” 고 하길래 OK. 해당 금액의 쿠폰을 받고 발권을 하고 탑승 게이트로 향했다.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몇가지 할 일이 있었다. 일본에서 쓰다 남은 엔화를 USD로 환전할 것. 그리고 면세점에서 남은 동전까지 긁어 모아서 몽땅 쓸 것.

 환전소는 꽤나 여러군데의 은행에서 나와있었지만 대충 비슷할 것 같고 고액도 아니어서 그냥 아무데나 갔다. 환전소 앞에서는 미스 유니버스 출전자들이 매는 나라 이름이 세겨진 어깨 띠 같은 것을 한 아저씨가 안내 가이드로 활약하고 있었다. 탑승 항공편을 적고 무슨 돈에서 무슨 돈으로 환전할 지 적고 액수를 적는다. 남은 돈이 1만엔 정도 되는구나. 미스 유니버스 아저씨가 옆에서 과잉 친절로 이것 저것 참견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사양하겠어요. 실제 카운터에 가서 신청서와 엔화를 들이 미니까. 접수 직원이 의아하다는 말로 뭐라고 되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못들어서 “에?” 이러고 있으니 “Can you speak English?” “아뇨 일본어로 괜찮아요.” 했더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인데 왜 USD로 환전하느냐는 것이었다. “한국으로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가요.” 라고 설명하니까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이 환전해준다.

 면세점에 들렀다. 남은 엔화는 500엔. 도대체 이걸로 면세점에서 무엇을 살수 있을까? 의아해하면서 또 별로 기대는 안하면서 둘러보고 있으니까 딱 눈에 띄었다. 와라비?라고 적힌 교토의 전통 먹거리라나. 결국 물건이 목적이 아니라 돈을 쓰기 위해 산 것이라 한국에 돌아와 냉장고에 오래동안 묵혔다가 버리고 말았다. 약간 먹어봤는데 양갱 비슷한 맛이 나는 것이 맛도 이상하고;

 이제 탑승시간이 슬슬 다가와서 게이트로 향했다. 모노레일 열차 비슷한 것을 타고 게이트까지 이동해서 티켓에 적힌 곳으로 이동. 비행기가 준비중이다.

갈때는 보잉747. 올때는 뭐였지?

 

 대한항공은 일본 공항에서 JAL이 정비해주고, 아시아나ANA가 정비해준다고 들었다. 일본 국적기가 우리나라에 왔을때는 그 반대고 말이다. 따라서 JAL직원들이 대한항공 비행기를 정비해주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회사 생활, 여행지를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이래저래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이윽고 탑승 시간이 되었고 나는 이번에도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안녕 일본”

태양은 태양이지 한국의 태양, 일본의 태양은 아닐 것이다

 

일본 체류기 – 오사카(간사이) 편 [4]

 오사카(간사이)로 여행 계획을 짤 때에는, 일반적으로 오사카를 중심으로 넣고, 교토, 나라, 고베 정도를 일정에 포함시켜서 하루씩 다녀오는 식으로 관광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빠짐없는 일정이다. 뭐, 나의 경우야 2박 3일이라는 시간 밖에 없었으니까 아쉽지만 고베를 포기했지만 말이다. 하루가 더 있었다면 물론 고베를 다녀오는 일정을 넣었을 것. 생각해보면 내가 왜 2박 3일 밖에 머물 생각을 못했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하루 더 있을껄. (아, 수강신청 때문에 일찍 왔구나!)

 아무튼 첫날 교토에서의 피로 때문인지 세상 모르고 그 썩은 냄새나는 숙소에서도 잘만 자다가 일어났다. 둘째날의 일정은 나라에 다녀오기. 사전에 알아본 결과 나라까지는 난바에서 전철을 타고 가면 되는 모양. 알아 봤다고는 하지만, 그냥 중간 경유역 이름 정도만 알아두고 자세한 사항까지는 알아보지 않았다. “복잡하기로 세계적인 도쿄 전철을 경험하면서 한달 살았는데, 오사카 정도야.” 하면서 “임기 응변식으로 대처하자.” 결심하고 이 곳으로 온 것이다. 일단은 아침을 먹어야 하겠는데, 주위에 적당한 식당이 있을리 만무하고 돈은 아껴야겠고, 해서 일단 난바까지는 나가서 아침을 해결하고 나라로 향하기로 했다. 서둘러 세수하는 흉내만 내고, 머리도 대충 감고(녹물이 흘러나올 것 같은 세면대) 어제의 경험에 비추어 아주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노트북도 숙소 안에 남겨 놓은 채 숙소를 나섰다.

 나오자마자 더워. 정말 덥다. 왠지 무의식 속에서부터 일요일은 더 덥다고 오래전부터 쭉 생각해왔었는데, 그게 달력에 숫자가 빨간색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쉬는 날이라 놀러 밖으로 돌아다녀서 덥다고 느낀건지. 아무튼 이 날을 계기로 두번째에 무게가 실리는데..  생각해보면 숙소가 아무리 허름해도 에어컨은 있어서 다행이었다. 정말. 아니었으면 어떻게 3일을 보냈을지. “필터 청소를 5년째 안한 에어컨이라도 상관없어. 이 더위라면.” 이라고 역시 필사적으로 마음속에서 외치고 있었을 수도.

 사실 숙소 근방이 배낭 여행객들을 위한 저가형 숙소의 밀집지역이 된 것은 환경이 좋다거나 하는 고차원적인 문제가 아니고, 단 하나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유 외에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오사카 여행의 핵심인 우메다, 난바 역까지 몇 정거장 안 걸리는 그 거리만을 위해서 이렇게 수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곰팡이 냄새를 맡으면서 잠들어 가고 있는거다. 그리고 배낭 여행의 베테랑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법한 이야기 이지만 너무 사전 인터넷 예약 등을 통해서 숙소를 100% 잡으려고 노력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 예약이 가능한 숙소들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그 인터넷 예약을 가능하게 하는데 드는 비용을 숙박 요금을 통해서 만회하려고 하기 때문에 요금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도 숙소를 어떻게 잡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가보니 더 싼 가격(은 아니지만)에 더 좋은 환경의 숙소들이 꽤 있었다. 오히려 인터넷 예약을 통해서 가서 보고 고를 기회를 박탈 당하는 것이다. 아주 성수기 아니면 거의 숙소 방은 남아 있으니 걱정할 것 없고 말이다. 사실 내가 여행 한 것도 배낭 여행의 최고 성수기라면 성수기인데 (비행기가 모두 매진) 그 숙소에도 아직 꽤나 많은 방이 남아 있었다는 거다. 또 방이 남는 다는 것은 실제 현찰을 들고 갔을 때의 에누리가 가능할 지도 모르니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가자.

 그리고 또 숙소에 대한 팁 하나. 흔히 일본으로 가는 배낭 여행객들이 선택하는 숙소는 비지니스 호텔 아니면 한인 민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성수기에 일주일 이상 도쿄오사카에 머물면서 여행 할 것이라면 위클리 맨션도 꽤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거다. 물론 예약 이라던가 돈을 지불할때 약간의 일본어가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한번 요금을 찾아보았다. 내가 머문 숙소는 일박에 4500엔 가량 했었고, 방금 네이버에서 한인 민박을 검색해서 나온 첫번째 민박 (공교롭게도 내가 머문 숙소와 같은 역에 위치해있다.)의 하루 숙박 비용은 3000엔이다. 가격으로만 따지면 위클리맨션이 비싸지만 바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은 인원수가 증가할 경우에 있다. 예를 들어서 2명이 숙박을 한다 해보자. 그러면 민박은 두당을 받으므로 6000엔으로 뛰지만, 위클리맨션은 1000엔이 추가되므로 5500엔이다. 3명이 숙박할 경우는? 민박은 9000엔이지만, 위클리맨션은 6500엔이다. 그리고 사실 위클리맨션은 철저하게 독립 생활을 보장해주므로 누가 와서 자고 가던 신경도 안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2명이 가서 자도 일주일 자도 돈 더내라는 소리 없더라. (물론 계약상으로는 안되긴 하지만 말이다.) 4명 이상의 경우는? 사실 위클리 맨션이 원룸의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 이상은 숙박에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시설은? 상대가 안된다. 한인 민박에서 욕조에 물 가득 받아 놓고 목욕 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위클리맨션은 독립 화장실, 독립 주방은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베란다도 있고. 요즘은 초고속 인터넷까지 거의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추세. 예비 이불, 예비 침대 커버, 다리미, 전자 렌지, 오븐, 토스트, 냉장고, 가스 렌지. 심지어 일주일 분의 나무 젓가락까지 완비. 쓰레기 봉투도 있다. 발 닦는 타올, 일반적인 수건, 커다란 타올도 2~3개씩 준비되어 있었고. 돈을 조금 더 내면 방 청소도 대행해주는 곳이 있지만, 배낭 여행객이라면 이런 서비스는 없어도 상관없다. 이렇게 좋은 시설과 저렴한 가격을 내버려두고 한인 민박을 찾는 이유가 바로 언어 장벽과 한국인이 없는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 그런 것 때문. 뭐든 외국에서 한국어로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그 만큼의 부대 비용을 지불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아무리 한국 사람이라도 사기꾼보다는 없는게 낫다.

 오사카에서 내가 묵은 숙소야 시설이 아무리 나쁘고 한글 서비스가 안되도 가격이 한사람이 일박에 1300엔도 안되니 양심적이기라도 하지, 저런 숙소에 두당 3000엔이나 받는 걸 보니까 내가 다 화가 나려고 하네. 누가 한국에서 위클리 맨션들이랑 연합해서 예약하고 하는 거 대행해주는 사이트 안 만드나.

 

 여행기 쓰다가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빠져서 한참 떠들었는데 아무튼 다시 돌아가도록 하자. 밖에서 받은 더
운 열을 지하철 에어컨으로 식히면서 난바에 도착.

 

난바는 오사카 교통의 요지다?? (인 것 같다)

 

 교토던, 나라던, 고베던 다들 이 근처에서 출발하는 전철로 갈 수 있으므로 오사카(간사이)지방을 본격적으로 여행하려는 배낭 여행객이라면 이 근처를 꽤나 많이 와봐야 할 것이다.  

 아침은 마츠야에서 먹기로 했다. 바로 회사 다닐 동안에 받았던 정식 무료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서 이다. 한국에 가지고 가봐야 의미 없으므로! 마츠야요시노야 같은 간단하게 혼자서 끼니를 때울 만한 식당이 일본에서는 꽤나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혼자 밥을 먹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별로 없는 데다가. 도쿄 등지에서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의 비중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퇴근 후 집에가서 밥을 지어 먹는다는 것이 귀찮은 데다가 반찬까지 꼬박꼬박 해 먹을 수도 없고 또 야근이다 뭐다 해서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면 피곤에 쩔은 상태고 말이다. 그러니 싼 가격에 24시간 끼니만을 때우기 위한 이러한 밥 집이 인기인 것이다. 물론 이런 식당은 배낭 여행객들에게도 매력적인데 싼 가격에 끼니도 떄우고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문화 체험이랄까.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망했나보다.

 

앗 저기있다. 마츠야! 간판 색을 보고 맞춘다면 이용 경험이 있는 분.

 이케부쿠로 역 근처만 해도 마츠야가 무려 6~7군데가 영업 중이라고 한다. 즉, 어디던 둘러보면 있다고 보면 된다. 내가 들어가서 자판기에서 메뉴를 고르고 있노라니 옆에 한국에서 오신 여성 관광객 2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역시 인기 있구나~” 한국 사람들은 마츠야를 주로 간다는데, 그 이유가 자판기로 미리 메뉴를 고르고 그 쿠폰을 점원에게 주면 요리를 건네주므로 일본어가 한마디도 필요가 없어서란다. 요시노야의 경우 말로 주문을 해야 된데나 뭐래나. 처음 일본에서 규동을 시켜 먹을 때 뭐가 뭔지 몰라서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메뉴를 받고 사이즈를 물어보는데 나는 뭐가 뭔지 몰라서 보통으로 달라고 했더니 알아서 주더라.  옆에서 야바시상이 “오오모리”가 큰사이즈라고 말해줬었구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혼자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야바시상이 말해줬던 자신의 경우가 일반적인 일본의 젊은이상?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지방에서 대학을 나오고 도쿄 근처로 취직을 해서 도쿄 외곽의 저렴한 곳에 원룸을 얻고, 젊으니까 야근과 잔업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긴 출퇴근 시간에, 집에서 손수 만든 요리를 먹는다던가 하는 것은 생각치 못하고 늘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마츠야 같은 곳에서 허기를 달래고 꺠끗하지 못한 와이셔츠를 입으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코인 란도리(우리나라 빨래방)에서 밀린 빨래를 처리하고. 그러면서 돈을 하나하나 모으고 30세 전에 결혼을 하고 조금 큰 집. 하지만 자신의 집은 아닌 월세를 살면서 (일본은 전세가 없단다) 자신의 집을 가지는 꿈을 꾸는 것. 이라나.

 뭐,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뭔가가 있다면, 사회 진출이 빠르다는 것. 그리고 부모로 부터 독립하는 대신 그 만큼 자유로운 생활을 누린다는 것 정도 일까나. 9시가 넘은 시간에 도쿄로부터 외곽의 주택가로 가는 전철을 타면 피곤에 지친 양복을 입을 셀러리맨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군대를 다녀와도 또 대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많고 또 4년제 대졸자의 비율이 높아서 사회 진출시기가 많이 늦어서 젊은 세대들이 그들의 에너지를 나름대로 발산할 시기가 긴 반면, 일본은 2년제 대졸자의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크고 심지어 고졸의 비율도 비교적 높고, 그 들이 사회에 빨리 편입되고 그 룰에 갖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젊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상하게 일본의 지하철이 활기차지 못해보이는 이유도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츠야 주주에게 선물되는 무료 식사권으로 시킨 720엔짜리 갈비정식.

 위의 식사가 나름 오오모리다. 즉, 곱배기(?). 양이 많은 사람에게는 역시 어처구니가 없을 만큼의 식사량이 아닐까. 720엔이면 마츠야의 메뉴중에서는 상당히 고가에 속하는데도 이 정도다. 확실히 갈비가 비싸서 그런걸까. 공짜니까 감사히 먹었지, 아니었으면 그냥 제일 싼것에 양만 많은 것 시켜 먹었을 것이다.

 일본에서 일주일만 이것저것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녀도 아마 별다르게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1엔, 10엔짜리 동전이 무지하게 많이 남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런것들 어짜피 환전도 안해주므로 가능하면 100엔짜리보다는 10엔짜리 10개 모아서 쓰고 1엔짜리는 상점에서 물건살 때 소비세로 내고 그러자. 나중에 1엔짜리 다 처리하느라고 얼마나 애썼던지. 4주동안 신경안쓰고 있다가 마지막 1주에 1엔짜리 수십개씩 내고 그랬다 -ㅅ-

 자 이제 배도 적당히 채웠으니 이제 나라로 가보자. 나라까지는 역시 전철 한번으로 갈 수 있는데 가는 도중에 펼쳐지는 오사카 시내의 전경이 꽤나 볼만하므로 창가에 앉아서 주의를 집중해보자.

 

역에서 나와 저 분수대 있는 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나라를 유명하게 만들어주는 것에는 단연코 사슴이 일등 공신이 아닐까 한다. 나라는 사슴, 닛코는 원숭이. 뭐 이런식으로 지역을 동물과 관련시켜서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 꽤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서울숲에 사슴을 풀어놨다고 해서 가봤더니 이건 그냥 동물원이잖아; 나라의 사슴은 사람과 공존함으로써 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길에 태평하게 누워서 자고 있다던지, 먹이인 센베를 노점에서 사면 그 냄새를 알고 달려든다던지. 뭐 이러한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잔 재미를 주는 것이다. 단, 그 고약한 변은 어떻게 처리를 못해서 사람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아무튼 도다이지(東大寺)로 올라가는 길에도 꽤나 많은 사슴들이 길가 그늘에서 더위를 피해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고플때만 일어나서 먹이를 구입하는 사람을 찾는 것 같았다.

 

바로 이런 녀석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

 

[5]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