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5]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1]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2]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3]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4]


4편에서 그렇게 투어의 가장 중요한 일정을 넘겼다. 앞으로 남은 일이라고는 정말 관광객이 되어서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돌아보고 귀국하는 것 뿐. 끝났다는 해방감에 정말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놀 수 있었지만, 남은 일정이 2일 밖에 없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시리즈 포스팅도 더 이상 도움이 될 정보를 담는 것 보다는 어떤 일정을 돌아봤는지 간략하게 소개하고 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더 이상 쓸 내용이 없기도 하다;) 

 전날 맥주와 양주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일행은 다음날 아침 예정된 시각 9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San Diego를 떠나기에 앞서서 근처의 전망 좋은 곳 등을 둘러본 후 LA로 이동할 계획이다. 미국의 탁 트인 스케일 이란 감탄이 나온다. 최근에 스쿠터를 장만한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도 야경이 아름다운 높은 곳을 찾고 있는데, 이런 느낌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서울에 있을까? 이곳도 무언가 이름이 있었는데, 일년 가까이 지난 지금와서 생각해보려니 기억이 가물;

밤에 둘러보고 싶다

 이 전망 좋은 곳에서 아침을 즐긴 후 LA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중간에 Irvine에 위치한 첼시 아웃렛에서 쇼핑. 각종 패션 상품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GAP 정도의 브랜드는 2만원 안쪽으로, POLOTommy hilfiger도 3~4만원. CK도 5만원을 살짝 더 주면 셔츠정도는 모두 구입이 가능했다. 특별히 할인 하는 것들은 더 쌌다. 6불정도 하는 타미 힐피거 반팔 티셔츠를 명동 매장에서 10만원 가까이 받던데, 디자인은 같고 색만 달랐다. 확실히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기름 값과 옷값은 일본,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월등히 비싸다. 큰 돈을 가져가지 않아서 15만원어치 정도의 물건만을 구입했지만, 50만원정도 가져가서 사이즈 보지 않고 사온 다음 우리나라에서 되팔아도 꽤나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귀찮음이 문제겠지만.    

 LA에 도착한 이후 근처의 한인 식당에서 오랜만의 한국요리를 맛 본 후 호텔에 체크인. San Diego에서 숙박했던 곳 보다는 살짝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호텔이었다. 침대도 더 크고 말이다. LA까지의 이동시간과 식사, 그리고 체크인을 대규모의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았다. 디즈니 랜드를 충분히 즐기려면 서둘러야 한다. 모두들 방에 짐을 풀고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로비로 집합. 디즈니 랜드로 출발했다. 무려 컴팩트 카메라임에로 불구하고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서 삼각대를 준비해 왔는데, 정작 이 때 방에 두고 나오는 바람에 좋은 야경을 하나도 못찍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ㅠ _ ㅠ

깨끗하게 장식된 로비

 비록 서둘렀지만, 디즈니랜드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오후 늦은 시간이었고 주어진 자유시간은 4시간 남짓할 뿐이었다. 결국 많은 것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유명한 것만 골라서 구경하기로 했는데, 그마저도 이런저런 사정들로 인해 여의치 않아서 결국 딱 2개의 놀이기구만을 탓을 뿐이었다. 순환 열차까지 포함하면 3개. 물론 놀이기구등을 타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디즈니 랜드에서 논다는데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일본에 있을 때 회사에서 일하던 동료분이 “일본 디즈니 랜드나, 오사카에 갈꺼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보지 그래요? 한국에는 있나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한달 뒤에 미국으로 진짜를 보러갑니다.” 라고 왠지 뿌듯하게 말해준적이 있었다.

웰컴 투 디즈니랜드

 처음에 각각 흩어져서 우리 일행히 보러 간 것은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를 정말 정말 재미있게 본 나는 기대를 하고 입장했으나, 솔직히 말하면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과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영화에서 익숙한 처음에 조니뎁이 감옥에서 탈출하는 장면이라던지 칼싸움하는 장면등이 묘사가 되어있어, 영화를 연상하면서 보면 스토리가 다시 한번 리와인드 된다는 것 정도.

 결정적으로 캐리비안의 바다를 누비는 일행이 탄 배가 고장이 나서 조니뎁이 이상한 알수 없는 해적 노래를 부르는 곳 앞에서 멈춰버린 것이다. 덕분에 무려 30분이나 그 곳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감금 되어있어야 했는데, 계속 무한 반복되는 그 해적노래에 나중에는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었다. 안내방송으로는 안전상의 이유로 움직이지 말고 앉아만 있으라고 하고. 씨월드에서도 타고 싶었던 놀이기구를 고장 때문에 못탓는데, 미국 사람들이 만들어서 자동차 처럼 잔고장이 많은건가.

짝퉁 조니뎁이 돌아다님 하지만 고퀄리티

  캐리비안에서 구조된 후 지체된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 서둘렀다. 나름 디즈니 랜드 순환 열차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열차를 기다려서 타고는 재미있다는,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롯데월드의 혹성특급인지 뭔지 비슷한 것을 타러 가기로 했다. 사실, 정말 성인들이 즐기기 좋은 놀이 기구는 디즈니 랜드가 아닌 옆에 붙어있는 캘리포니안 어드벤쳐(?)가 더 재미있다고 얼핏 들은 것 같다. 하지만 불꽃놀이 때문에 디즈니 랜드를 선택.

왠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난다

 실내에서 타는 의자가 씽씽 돌아가는 열차를 오랜 기다림 끝에 탑승한 후에 일행이 모이기로 한 장소로 이동했다. 아직, 불꽃 놀이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근처 식당에 가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근처의 피자를 파는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고 두리번 거리자니, 서버로 일하고 있는 아가씨가 우연히 한국분 인 것이다. 대학생인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시다나, 반가워하면서 특별히 친절하게 이용법을 가르쳐 주셨다. Thank you~

 저녁을 먹고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혼잡한 곳

 저녁식사 후에는 혼잡한 거리에 앉아 불꽃놀이 시작시간을 기다렸다. 왠지 부슬부슬한 비에 불길했는데, 어김없이 불꽃놀이 시간이 되니 “오늘 불꽃놀이는 비로 인한 위험으로 취소한다”는 방송이 영어와 멕시코(?)어로 나왔다. 기다리던 사람들은 허탈함에 “우리는 불꽃놀이를 보고 싶다”고 다같이 소리높여서 외쳐봤지만, 반응은 없고, 디즈니 성 위에서 미키와 미니가 나와서 죄송하다는 인사만 할 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꿈과 희망의 디즈니 랜드 

 그렇게 일행의 짧은 디즈니 랜드 체험은 끝이 났다. 삼각대가 없어서 야경도 제대로 못찍고, 놀이기구도 많이 못타고, 비록 남은 것이라고는 18불짜리 남은 달러를 모두 털어서 구입한 구피 인형이 전부였지만, 며칠에 걸친 긴장속의 여행이 끝나고 놀이를 위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달라진 기분을 느끼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것이 즐거웠다.

 또! 이 날은 호텔로 돌아와서 무제한 제공되는 맥주로 밤이 새도록 일행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 1학년 MT 때나 맛볼 수 있는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밤이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딱딱한 민박 바닥과 소주가 아닌 호텔 침대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말이다. 모두들 내일이면 귀국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밤의 끝을 잡고 있는 것이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아침을 맞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내일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광 뿐이다. 그 후로는 밤에는 귀국하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잠에 빠진 사이 태평양을 건너 인천엔 도착하는 것 뿐.

[6]편에 계속

퀄컴|Qualcomm IT TOUR 2006 참가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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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이다. 그 동안 이래저래 사건도 많고, 바쁜일도 많고, 블로깅도 좀 쉬고 해서 “퀄컴 IT TOUR 2006을 정리해보자!” 고 시작했던 시리즈도 몇 달째 손을 놓고 있었는데, 2007년 IT TOUR의 출발이 2달도 안남은 시점에서 그 전에는 한번 시작했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다시 시리즈를 이어가 본다. TOUR에 참가한지 일년이 가까워 오는 시점이라 많이 기억력이 희미해 진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고, 생생한 기록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아무튼 저번 [3]편에서 썼던 것 처럼 마지막 야구장 일정을 뒤로하고 잠이 든 일행인 것이다.

 새로운 아침이다. 미국에서 맞이하는 3일째의 아침. 오늘은 이번 투어 일정 중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QUALCOMM의 CEO, 폴 제이콥스를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전날 밤에도 각 조별 모임을 가지고 최후로 발표할 주제에 대해서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또 오늘 오후 일정 전부가 폴 제이콥스와의 세미나를 위해 투자될 예정이다. 한번의 리허설과 그리고 실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중대함을 누구도 말은 안했지만, 투어에 참가한 우리들 모두가 다 알고 있었을 것이고 때문에 묘한 긴장감도 흐르는 것 같았다. “우리가 잘 못하면 2007 IT TOUR는 없을꺼야” 라는 농담으로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날은 오전 밖에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오후는 위에서 말한 리허설과 실제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고 저녁은 긴장이 풀린 분위기를 즐기느라 사진 따위는 신경을 못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전에는 꽤나 멋진 곳을 돌아다녔으므로 사진은 오전의 일정 위주로 올리고 오후는 글로 때우는 4일째 일정의 블로깅이 되겠다!

우선은 느닷없는 사진 한장으로 출발

 

 긴장 속에서 일어나 며칠간 겪었던 고지방의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오른 일행이 처음 도착한 곳은 바로 위 사진의 경치가 보이는 곳이 되겠다. San Diego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인 것은 아마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고, 미국의 최 남단, 즉 멕시코와의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 전의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 해군 태평양 함대의 본부가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이 이 도시에서는 꽤나 멋진 바다 경치를 볼 수 있게 해주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곳이 바로 이 Point Loma이다.

 달랑 사진 한장으로는 그 위치를 설명하기가 곤란하므로, Windows Live Writer의 기능 중에 하나인 Microsoft Vitural Earth와 연동됨을 활용해서 그 장소를 구체적으로 보자면, 바로 아래의 맵에서 그 이름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미 서부해안에서 최남단, 그 곳에서도 갈고리처럼 튀어나온 부분의 끝이 바로 Point Loma이다. 1542년, 포르투갈의 카브리요라는 탐험가가 백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상륙했다고 하는 역사적(이라는)인 지점이다. 사진을 찍은 위치는 이 튀어나온 Point Loma에서도 그 가장 끝의 작은 등대가 있는 지점이다. 이 끝에 위치하면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왼쪽으로는 위의 사진처럼 North Island가 위치해 있고 저~ 멀리 San Diego의 Downtown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러한 유용한 기능이~ 

 평일 아침이라 방문하는 사람도 없고 한적했다.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라서 그런지 아침이면 흐린 하늘로 햇빛도 보이지 않고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인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구름이 있었냐는 듯이 맑은 날씨로 바뀌면서 강한 자외선이 내리쬔다. 매번 그렇지만 투어의 필수품은 선블럭! 인상적인 것은 버스를 타고 지날 때 양 옆으로 펼쳐진 국립묘지의 깔끔하게 정렬된 하얀 비석들이었다. 어디든 국립묘지는 높아서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해 있기 마련이니 이 곳은 그야말로 태평양 전쟁의 영혼들이 잠들기에 좋은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올라와 기념품을 파는 건물 근처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종종 있었다.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이라던가, 전라도의 해남 이라던가. 하지만 이렇게 압도적으로 넓은 곳에서, 3면이 바다인 곳에서, 그것도 지평선이 보이도록 넓게 펼쳐진 육지와 바다를 보는 것은 꽤나 압도적인 경험이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것은 바로 태평양인 것이다. 내가 상상하지 못한, 우주의 진공이나, 대기의 공기같은 실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파도를 철썩 거리는 바닷물로 이어진 공간이 머리 속의 관념을 감싸는 거대한 범위로 존재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경험을 두고 압도적이라고 표현하는 구나.” 라는 느낌이다. 호기심에 1달러 정도를 쌍안경에 넣고 다운타운을 관찰하고, 떠가는 배를 보는 등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주어진 시간이 다 흘러버렸다.

포르투갈의 탐험가 카브리요를 기리는 기념비. 그야말로 끝의 꼭지점이다.

 

 절경을 자랑하는 Point Loma를 떠나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라 호야(La Jolla).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을 내려가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위 지도에서 보이는 Easter Cross라는 곳에서 북서쪽으로 위치한 해변가 마을이다. 이름부터 이국적인 냄새가 풍기는 것처럼, 멕시코어로 보석이라는 뜻이라는데, 말 그대로 보석 같은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은 정도. 그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달려가는 버스에서 그 풍경으로 보고 감탄했고, 버스가 내리자마다 달려가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게 하는 경치. 비록 사진이라는 조악한 표현이지만 살짝 감상해보자.

확실히 열대의 식물이다

 위의 특이한 모양의 식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 내에서도 가장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San Diego이다. 연중내내 영하는 커녕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별로 없고, 가장 추울때와 가장 더울때의 기온 차이가 20도에도 채 못미칠 정도로 일정한 기온을 유지하므로 휴양지로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이 라 호야 에는 수많은 숙박 업소와 식당, 쇼핑몰등이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가득하게 위치해 있다. 뒤에서도 나오겠지만, 이 곳에서 조금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UCSD가 위치해 있다. UCLA는 많이 익숙하지만, UCSD는 다소 생소한 느낌인데, 바로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캠퍼스와 자연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그 곳의 대학생이 조금 부러워졌다.

아름다운 해변과 호텔

 보석처럼 깨끗하게 부서지는 파도가 이 곳의 매력 포인트! 아침인데도 해변에 나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고 곳곳에서 일광욕. 이 모습을 보자마자,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지고 해변으로 달려들어 갔는데, 결국 젖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어린 아이들 처럼 물을 뒤집어 쓰면서 놀았다. 덕분에 이후 CEO와의 세미나 일정에서도 축축하게 젖은 바지를, 소금물 냄새가 배긴 그 옷을 입고 앉아 있었다는 것 아니겠나. ㅋ

 몇년 전인가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는 친구가 “무엇을 사다줄까?” 라고 나한테 물은 적이 있었다. 나는 장난스럽게 플로리다 해변의 대서양 바닷물. 이라고 말했는데, 그 친구는 정말로 조그만 PAT 병에 대서양 물을 담아가지고 가지고 온 것이었다. 무려 일년 후에 말이다. 냄새를 맡아 보면서 미국물은 조금 다른가? 우리나라 바닷물은 하나같이 지저분한데. 킁킁 거리면서 생각했었는데, 그 물속에서 몇년 후에 첨벙거리면서 뛰어 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서양과 태평양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마치 보석과도 같았다

 이 곳은 서쪽 해안이므로 저녁 노을의 석양이 그렇게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것이다. 또한 바위들 사이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중의 하나라고 한다. 석양이 독특하게 깎인 해안가의 바위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멋지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언젠가 모를 다시 올날을 기약하면서 이 곳에서는 아주 약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사진처럼 깨끗한 바닷물을 보자, 모두들 뛰어들어 정신없이 놀았으므로 그 짧은 시간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닷물이 깨끗하기로 아름다운 제주도 옆의 우도의 해수욕장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청정 바닷물 맛은 그렇게도 매력적이고 중독성이 있었다. 짧은 광란의 시간이 끝나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소금 냄새 뿐.

햇볕에 바닷물을 말려 소금을 만들자

 

 버스로 돌아오는 길에도 왠지 매력적이어서 뛰어들어 일체가 되고 싶은 풍경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풀밭. 따사로운 아니 오히려 뜨거운 햇살 속에서 녹색의 싱그러움을 느끼면서 누워있자니, 일정의 압박이 아쉽게만 느껴질 따름이었다.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이런 아쉬움 속에서 시간을 2배로 즐기는 방법은 무엇이던지 뛰어들고 느끼고 감탄하는 것이다! 비록 아주 조그만 색다름일 지라도 말이다. 인생을 끝까지 살아보지 않는 한 그것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가 될 지는 모르는 일인 것이다.  

 이 곳에서 업드린채로 모두가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어 사진을 찍자고 해서, 아래에서 2층까지 쌓았는데, 역시 시간 제약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는데, 그게 못내 아쉽다. 결국 그 사진을 못남기고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 버리고 말았으니까.

UCSD

  다음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UCSD. 이 곳에서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위치해있다. UCLA나 UC 버클리나 UC Irvine 등등. 유명한 University of California 시리즈 대학들 중에 우리에겐 비교적 덜 유명한 UCSD. 이 대학교에서도 QUALCOMM의 영향력은 느낄 수가 있는데, 이 곳의 도서관이 바로 QUALCOMM에서 지어서 기증한 건물이라고 한다. 이름도 제이콥스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충분히 캠퍼스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오후의 세미나 일정이 있는지라, PANDA Express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바삐 QUALCOMM 본사로 가야하는 일정이었다. UCSD 기념 티셔츠를 사왔어야 하는건데. OTZ

여러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구내식당

 PANDA Express는 실은 중국풍의 음식브랜드로 그나마 ‘쌀’ 로 만든 음식을 팔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어필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먹는 흰쌀밥을 생각하면 안되고, 풀풀 날려서 찰기라고는 없는 실제 본적이 없으면 상상이 안가는 것을 팔고 있는 것이다. 펩시!와 적당한 음식으로 요기를 한 후 나와서 대학교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 가지고 간 삼각대를 가장 유용하게 써먹은 것이 바로 이곳에서의 내가 속한 세미나 발표 조의 기념촬영 사진이 되겠다.

 이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버스로 향해서 본사로의 이동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이날 나의 촬영은 여기까지. 이후에 남은 것은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닌 전문 사진사 아저씨가 찍어주신. 바로 이 블로그에도 예전에 올린적이 있는 폴 제이콥스와의 기념촬영 되겠다! 어찌보면 그 사진을 찍기 위해서 태평양을 건너간 것 아닌가. 본사에 도착한 일행은 각 조별로 리허설을 하고, 그리고 기대하고 걱정했던 실전에 돌입했다. 뭐, 자세한 내용까지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까지 우리와 함께했고 이후에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흔치 않은 기회의 기념비 적인 일이었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자극도 물론 -ㅅ -;

 큰 부담을 덜어낸 일행은 저녁을 먹기 위해 모두 중국 음식점으로 (낮에도 중국풍이었는데;) 향해서 푸짐한 코스요리로 배를 불릴 수 있었고, 저녁에는 호텔로 돌아와 마음 껏 맥주를 마시는 시간을 늦게까지 가질 수 있었다. (혹은 양주도) 이때 일행이 마신 맥주의 양은 정말 상상초월. 비록 병맥주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 나지만, 앞으로 살면서 이 때 사람들이랑 어울려 마신 쿠어스 맥주의 맛보다 더 맛있는 맥주를 맛볼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것은 지금에 와서 돌이켜봐도 의문이다. 하지만, 비록 맛 볼 수 없다고 해도 그 때 그 시간에 그보다 더 즐거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란 내 마음 속에서 찾아볼 수 가 없는 것이다.

 이제 퀄컴 본사와 함께하는 일정은 모두 끝났다. 앞으로는 정말 관광을 목적으로 한 일정만이 남아있는 것이고 모두들 호텔에서 밤을 즐기면서 그렇게 진정한 즐거움을 토해내었다. 즐거움 뿐 아니라 다른 것을 토한 사람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5]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