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맛있는 먹거리 2가지.

내가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못하는 것처럼 식성이라는게 개인차가 매우 큰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서는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맛있는 먹거리 2가지.

하나는 카레. 우리나라야 오뚜기 카레 하나 뿐이지만, 일본은 종류도 많고, 맛도 다양하고, 고형이라서 갤 필요도 없고, 많이 해먹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더 맛. 있. 다. 더 검은색을 하고 있는 일본의 녀석은 뭐랄까 더 숙성된 맛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 매운맛은 상대적으로 좀 덜하다. 한국에 온 일본 사람이 카레를 주문해서 먹다가 ‘앗? 이게 카레. 뭔가 미묘한걸.’ 이라고 느꼈다는 이야기를 체험한 당사자에게 들었다. (참고로 초밥도 그랬다고 한다)

두번째는 녹차를 대표로 하는 각종 기성품 차 종류.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17차와 일본의 16차. 우리나라 보성녹차와 일본의 이토엔에서 나온 무슨 녹차. 이런 것들. 일본에서 거의 식수 대용으로 사용하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어디 한번 마셔볼까 하고 사먹었던 녹차 시리즈들. 이런 것은 일본의 압승이다. 일본애들이 워낙 자판기도 많고 차를 입에 달고 다니기도 하고 그러니까 많이 팔리니 연구비도 엄청 쓰고 그래서 나온 결과물인것을 이해한다면 뭐 당연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기술 제휴 같은 거라도 좀 해줘서 우리나라 기성품 차 종류도 품질 업그레이드 좀 해주면 많이 사랑받을 것 같은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이 먹는 것들이 역시 더 맛있다는 건데.. 뭐 따지고 보면 공평한거다. 김치랑 김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맛있으니까.

귀국, 37일간의 일본 생활

비행기가 떠나기 전까지의 남는 시간동안 김포공항 의자에 앉아 노트북으로 어떤 생활이 펼쳐질까 두근두근 하면서 글을 작성했던 것이 생생한데, 어느덧 한국의 무더위에 대해서 불평하면서 일본의 더위는 어땟더라. 기억이 가물거려지는 시점에 와있다. 나는 특별히 암기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것은 상관없지만, 이러한 추억이라던가 느낌이 쉽게 잊혀져 가는 것 만큼은 참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마 이런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진을 2500장이나 찍고, 이것저것 글도 쓰고(메모 수준이지만) 그랬나보다.

일주일 후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데, 그 이후에는 일본에 대한 추억이 더 희미해질 까바 최대한 글로 감상을 남겨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외국에 나가서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을 시작해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만한 일이겠지만, 어떤 문화적인 차이에 의한 오해라던가, 미묘한 행동의 머뭇거림이 있어서 ‘자신있게’ 행동하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일본 회사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소심하고 수동적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환경의 변화에 대한 압박을 얼마나 견디어 내고 나 스스로로서 생활 할 수 있느냐 하는 시험무대였는데 역시 생각한 되로 잘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국에 이렇게 그들과 같이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참여한다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말이다. 계속 여행자로서의 생활만 동경했던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 하겠다.

또한 생각해야 할 것은 얼마나 일본이라는 사회를 정확하게 파악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나름대로 꾸준히 생각하고 보고 듣고 한 것을 적용시키면서 갈고 닦으려고 노력한 부분. 몇가지 깨달은 점은 결국 한국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책이나, 언론을 통해 보고 배운 것 보다는 실제로 부딪히면서 느끼는 것이 백배 더 정확하고, 천배 더 유익하다는 것. 젊은 나이라서 체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비록 돈이 들더라도 직접 가서 느끼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돈만 많은 집에서 외출을 마음대로 못하는 노인이 되어버리는 것 보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