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시베리아 숲 지대 위에서의 단상

누가 에어프랑스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랑 컵라면 준다 했어? 빙빙 돌면서 찾아도 그런 거 없길래, 기내에서 괜히 산책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서 콜라만 Drinking. 그나마 다행인 것은 Premium Economy라나? 편하게 가고 있다. 서비스나 이런 거야 변함없지만(양모 담요를 준다는 거?) 자리가 넓은 게 어디야.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낑겨서 가는 것 보다야 낫지.

출장 때 회의 참가하는 것은 사실 조금 부담되기는 한다. 그래도 처음에 “혼자 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보다는 많이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살아만 오세요”라는 말을 해주셔서 고맙고, 부담감은 많이 덜었네.

아까 자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이번 출장은 자신감을 업그레이드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어, 일주일 동안 내내, 나의 영어 실력이나, 외모, 머리, 행동에 대해서 끊임 없이 자기 최면을 걸고 행동 할 수 있도록 말이야. 영어 실력이 나보다 안 되는 분들도 매번 참가하고 발표하고 하는 것을 보면, 사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나가서 말할 때 자신감으로 +a를 얻어내는 것이고, 그런 태도는 가지기 어려운 것만은 아닌 것 같아.

“Korean delegate”라는 말에 혼자 감동했었는데, 그만큼, 가슴 펴고 당당하게 말하자고. 무엇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이 사실은 자신의 본질보다 큰 것이고 그래서 세상에는 성공적인 사기꾼들이 이렇게 많은 이유겠지.

내가 해외에 혼자 간 적이 있던가? 예전에 혼자 일본에서 살 때가 유일했지, 사실 그때도 출국은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때는 정말로 많은 기회와 경험이 있었다. 사실 그 때의 경험을 통해서 사람은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고. 무엇을 온전히 혼자 해낸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고, 책임 진다는 것이 막중하지만, 그런 Pressure가 사람을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걷게 하니까, 일상에서 안정만을 추구하는 월급쟁이로서는 소중한 기회로 보여.

사실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실이 ‘안정 지향적’인 사람이 되기 쉬운데, 이런 곳에 얼굴이라도 들이 밀고 기회를 찾아 먹어야겠다. 그나마 젊을 때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 아닐까? (여기까지 썼는데 스튜어디스 아줌마가 본젤라또 하나 주고 갔다. 하겐다즈는?)

아무튼 무엇을 해야겠다고,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즉시,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결단력이랑, 내 주위 사람들을 철저하게 챙기고 도움이 되어 주어야 하고 또 실제 도움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그들이 느끼게 하는 것, 또 아주 작은 실천 목표들을 세우고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하나하나의 선택지들이 역시나 중요하다. 왠지 비행기 위에서는 항상 이걸 느낀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