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가지는 것에 대하여

스티브 잡스가 죽었을 때, 그를 뛰어난 비즈니스 맨이자, 창업자이자, 리더이자, 디자이너로 소개한 많은 매채들을 봤다. 하지만 어디도 그를 철학자로 소개한 곳은 없었다. 내가 봤을 때, 그는 현대의 가장 대중적인 철학자였다. 그가 만든 소프트웨어나 Gaget들은 철두철미하게 그가 가지고 있는 철학의 현시이며, 그는 독불장군 처럼 군림하면서 수만명이나 되는 조직을 그의 머리 속에 있는 것을 현실화 시켜 사람들이 만지고 열광하고 돈을 내게 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영악했다.

그의 성공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 시대의 대중이 요구하는, 혹은 선호하는 근본적인 철학적인 가치가 있다. 그가 특출나게 잘했던 디자인이던, User Interface던, 대중의 욕망을 움켜쥐는 기술이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여러가지 형태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 그 기저에는 어떤 철학적인 가치가 자리잡고 있음을 본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것들에 딱 부합하는 무엇을 만들어 내었건, 혹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사람들이 이에 열광하게 했건 말이다.

따라서 한 시대에 인간이 창조한 모든 것에서 놀라울 만큼의 유사성을 발견한다. 전혀 다른 학문과 산업의 영역에서 발생했던 속성을 전혀 연관성 없을 것 같은 분야에서 차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앞 단락의 근거로써, 이는 위에 쌓아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닌 저 아래의 무엇인가가 일맥 상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철학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는 사람들이 아주 미세한 부분의 가치 판단을 할때에 까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철학적으로 기본이 되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어떤 현상을 재단하고 판단하고, 그에 따른 나의 행동을 결정함에 있어서 자신이 이용할 철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세상은 수학 교과서가 아니므로 옭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수없이 연속되는 가치 판단의 문제들로 이루어져있다. 따라서 모두가 공유하는 어떤 Ground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철학(Ground)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이 철학이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자신의 판단과 경험에 의해 다져진 것이고, 이를 모든 경우에 엄격하게 적용할 용기가 있으면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은 이런 사람은 Maverick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명목적인 신념을 가지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놀라울만큼의 정렬성을 가진다. 믿어지지 않지만, 100%의 효율성을 내는 내연기관 처럼 말이다.

다만 몇가지 이러한 관점과 철학의 문제에 있어서도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첫 째로는 이 관점이 시시각각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내가 가지고 있던 이 철학도 경험이 쌓이고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서 당연히 변하게 된다. 정치적 색이 바뀌고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저항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전력을 다해 악셀레이터를 밟고, 개솔린을 완전 연소 시키는 것이지, Steering Wheel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둘 째로 이 관점은 철저하게 현재에 세워야 한다. 미래를 걱정하거나, 과거에 미련이 남아서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 내가 제어할 수 없거나, 또는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일이 아닌 것은 배제하고 현재 나의 모습에 100% 충실한 철학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모든 매체를 볼때 그것을 이 철학과 연결 시키고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발전시켜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책을 읽더라도 이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지, 내가 보고 배울 만한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꺠어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는 동물적인 감각이 아니라 진지한 사색으로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로 현대의 인스턴트식 정보 습득에서 가장 이루기 어려운 부분이다.

인생을 어디로 이끄는 근본적인 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학에서 나온다. 따라서 조바심을 느끼거나 서두를 필요도 없다. 무엇을 굳게 믿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범위 안에서 이 원하는 것과 정렬성을 가지도록 만들어 지게 되어있다. 그러한 철학이 배척받거나, 빛을 못본들 또 어떠하랴. 각자의 인생은 대하소설을 쓰던, 간결한 산문을 써내려가던, 나름대로의 역할로 완결 짓는 것에 의미가 있다.

 

 

“철학을 가지는 것에 대하여”의 한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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