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연구하는 일이란 참 어렵고 종잡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비록 나는 지금까지 주로 컴퓨터를 대하는 일과 공부를 해와서 딱히 사람을 대하면서 놀라울 정도의 당황스러운 경험을 해본 적은 많지 않지만 다른 몇몇의 경우에서 조심스러운 유추를 통해 위와 같은 생각을 얻고 내가 그러한 공부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도 종종 하곤 한다.
사람을 연구하는 일이라는 것도 여러가지 분야가 있겠지만, 역시 물건을 파는 상인에게도 그렇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위해 노력하는 청춘남녀들에게도 그렇고 사람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 예측에 어떠한 논리성이나 결정성이 없다는 것이다. 함수처럼 입력을 넣으면 늘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또 늘 입력을 동일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아주 근거가 희박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 예를 들면 ‘누구나 자신에게 경제적인 이득이 오는 것을 좋아한다.’ 라던가 ‘성욕은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다.’ 등등에 의존해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예측에 의한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언제나 Case by Case 이다. 인간 행동 예측에는 놀라울 정도의 보편성과 역시 놀라울 정도의 다양성이 공존하는데, 이러한 것에 대하여 보통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거의 미신에 가까운 예측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손님을 그냥 보내고, 사랑에 실패하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이러한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성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의외성에 당황하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끼기도하고 간혹 흥미진진함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당사자가 되면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의외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행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면에서는 각자 통일되는 면이 없이 당연히 그러리라고 생각했던 믿음을 깨버리기도 하고 말이다. 사람의 저 깊은 어딘가에는 다들 공유하는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봐도 쉽지 않은 일이고, 또 인간으로서 다른 표정과 행동을 하고 있지만 서로 투영되는 하나의 상을 찾기도 하고, 또 이런일들이 반복되고. 혼란은 더해져가고.
도대체 알 수 없는 인간들의 변덕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자 저명한 학자들은 뇌를 연구하기도 하고 통계를 연구하기도 하고 가정만 잔뜩 늘어놓는 도저히 비현실적인 환경을 만들기도 하고 이래저래 노력중이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고 많은 연구비만을 날린채 노벨상 몇개만 늘어놓은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그런게 가능해?’라고 묻고 싶지만 그들은 또 5년내에, 10년 안으로는 꼭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나도 공부하는 입장이라서 그런 말들이 어떤의미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다만..
그래도 이러한 불예측성(?)이 인간사의 드라마를 만드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노력의 목표에 공감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그렇게까지 해야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러한 내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세상이 펼쳐지는, 그래서 자극받는 세상이 꽤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뭐, 가끔은 너무 어려워서 불평하기도 하지만.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지만, 인간들은 늘 주사위를 던지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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