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간의 일본 기차 여행 – 도쿄, 센다이

호텔 토에이 유자와의 오래된 객실 창문으로 햇살이 강하게 들어온다. 언덕배기에 위치한 호텔은 산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을 마을에서 처음 맞이한다. 아무리 기억해도 조식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먹었더라면 어제와 같은 것이 나왔을 것이다. 석식은 주지만 조식을 안주는 패키지라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일년이 지나 흐려진 내 기억은 체크아웃 후 호텔에서 역으로 향하는 내리막 길부터 시작된다. 길 양쪽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가 올라와 한증막 터널을 이루고 있다. 놀랍도록 덥다. 아침부터 이리 더운 것은 후끈 달아오르는 하룻밤 사이에 여름이 빨리 찾아와서가 아니라 호텔에서 흘러내리는 뜨거운 온천물 탓이다. 일년 내내 이렇게 따뜻한 온천물이 흐르니 겨울에는 스키와 온천이라는 훌륭한 관광 상품이 완성될 수 있다.

이 마을에서는 더 할일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스키장이 위치한 고원을 보고 왔어야 된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아마 그랬다가는 무언가를 포기했어야 했다. 500엔의 사케 시음회를 한번 더 가져볼까 하다가 허리의 건강을 염려한다. 탈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의 기차를 타고 도쿄로 향한다. 에치고 유자와 역에서 우에노 역까지 가는 열차다. 어제 신칸센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탔던 다카하시를 지나 사이타마를 뚫고 간다. 대전에서 부산 정도의 거리로 중간에 정차하는 역이 많지 않아 우에노까지는 금방 닿을 수 있다. 도쿄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라는 철도 패스를 사면 올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에치고 유자와 역 까지이다. 도쿄에 단기 방문하는 관광객이 올 수 있는 가장 먼 거리라는 의미이다.

도쿄 근교, 근교지만 우리나라의 경기도보다 훨씬 넓다, 에 들어서자 끝없이 펼쳐진 나트막한 건물의 바다가 창밖으로 보인다. 도쿄 북쪽의 이타바시 구 옆을 지나갈 때 괜히 15년 전에 잠시 살았던 위클리 맨션의 위치를 찾기도 한다. 중년의 나이가 되니 청춘의 기억과 그 기억이 때를 묻힌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립고 애틋하다. 그리고 그 것을 15년만에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찾아가 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러려면 도쿄 일정 전체를 그 곳에 써야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으로 미뤄둔다. 7개월의 휴직 기간에는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하며 지냈다. 일년이 지나 다시 해야할 것으로만 빡빡한 인생이 되었다. 다시 공수교대 되어버린 나의 인생은 이대로 괜찮은가.

도쿄에서는 숙박을 하지 못한다. 도쿄 이후 이어지는 북쪽의 일정은 지금까지의 일정보다 한층 빡빡하다. 오늘은 센다이까지 올라가 숙박을 한 후 이후 홋카이도까지 쾌속 직진이다. 따라서 도쿄의 관광 명소를 가지 못하고 신칸센이 정차하는 우에노와 도쿄 역만 잠시 들른다. 국립 서양 미술관을 보고 싶었지만, 마침 월요일이라 휴관일이다. 대신 도쿄 국립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섯 주 동안 도쿄 살이를 할때는 박물관, 미술관 같은 곳을 방문하지 않았다. 귀국 직전 들른 나라 국립 박물관을 살펴보고 크게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여행 중 들를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모두 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우에노역을 처음 와본적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지하철인 야마노테센을 타고 오고 갔었다. 신칸센 정류장에서 지하철 정류장으로, 또 지하철 정류장에서 실제 우에노 공원 입구와 복합 쇼핑몰로 이어지는 길은 한참을 걸어도 끝이 없다. 다만 우에노 역으로 나가는 길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처럼 좁은 계단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있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신칸센 정류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등장하는 코인 락커에 짐을 맡긴다. 조금이라도 짐을 매고 걷는 걸음 수를 줄여야 한다. 박물관을 관람하는 일은 허리디스크 환자에겐 다소 모험이다.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에치고 유자와에서 두 시간을 달려 좁은 계단을 올라와 마주친 우에노 공원은 다른 우주 같다. 산책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 도쿄 관광에 나선 외국(특히 서양) 관광객, 시끌 벅적한 학생들 무리로 난리법석이다. 동쪽 입구는 역과 붙어있어서 단체 관광의 집합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것 같다. 입구로 들어서 중앙 광장까지 간 후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면 가운데 커다란 분수를 지나 2차선 도로를 건너 미술관이다. 해가 나진 않았지만 높은 습도와 기온이 축 젖은 옷처럼 체력을 갉아 먹는다. 길을 건너기 전 벤치에 앉아 아침 겸 점심으로 가방에 든 빵을 먹었다. 앉을 벤치가 넉넉하지 않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다. 물도 숙소에서 한 병 챙겨왔다.

국립 도쿄 박물관은 여러 개의 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커다란 중앙 건물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동양관이고 동양관의 높은 층에 중국관, 한국관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 다른 곳 보다는 한국관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한국보다 한국의 국보급 유물이 더 많다는 일본. 내 생각이지만 소장한 것은 어머 더 많을 테지만 유물 반환 문제 등 복잡한 이슈가 되는 것이 싫어 한국관에 많은 것을 전시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한국관부터 시작해서 높은 층부터 하나하나 내려오면서 전시를 관람한다. 한국, 중국, 그리고 중동, 페르시아 등 점점 서쪽의 유물들이 나타난다. 기증 받은 실제 미라도 전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났을 많은 유물들이 대한 해협을 건너 이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어떤 유물은 임진왜란때 약탈되거나, 어떤 유물은 1800년대 도굴꾼에 의해 도굴되거나 (안타깝게 한국 지리와 전설에 밝은 한국인 도굴꾼이 많았다고 한다), 어떤 유물은 일제시대 한성에서 번화한 외국인 대상의 골동품상에서 은밀하게 팔려 이 곳에 왔을 것이다.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사람과 유물 모두 많이 건너갔지만 유물은 먹먹하게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식 이름을 달고, 그 유래와 발굴 부분의 설명이 생략된채 놓여 있다.

동양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하니 사람이 한층 더 많아졌다. 일본의 유물을 중심으로 근대 일본 미술 전시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 하나하나 꼼꼼하게 둘러봤다. 세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 사이에 점심 시간을 넘었다. 내 허리 디스크 시계 (세 시간을 넘으면 서 있을 수 없다)는 이제 그만 둘러보라고 신호를 준다. 앉아서 쉴 공간이 실내에는 마땅치 않다. 덥고 습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가 정원의 벤치에 잠시 앉아 사람들을 둘러보며 쉬었다. 놀라운 다양성이 보였다. 인종, 연령과 같은 것은 물론이고 헤어스타일, 패션, 소지품, 신발까지 다르다. 아마 하고 있는 이야기도 다르고, 방금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까지 다를 것이다.

얼마전 청와대 관람을 다녀왔다. 멀리 비행기를 타고 오신 서양인도 몇 명 있었지만 대부분은 한국인이고, 아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다양성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문화, 인종적 다양성이 크게 확대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일본이나 혹은 미국이 겪는 문제와 잠재력을 동시에 가지게 될 것이다. 나에게 문제와 잠재력은 기회와 폭발적 사회 변화와 동의어로 들린다. 정확히 150년 전 한국과 일본이 당면한 변화, 그리고 다른 선택을 다시 떠올린다.

식사는 멀리 갈 수 없어 벤치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우에노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식당을 검색했다. 우에노 역에 있는 유명한 오므라이스 전문점에서 먹기로 한다. 타이메이켄이라는 집이다. 평소에는 대기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이미 2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별다른 대기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다. 한국의 중국집에서 먹는 노른자를 터뜨린 계란 후라이 오무라이스와는 다른 정성을 다한 보기 좋은 요리가 나오는데, 문제는 너무 양이 적어서 하나를 다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심지어 같이 먹을 반찬도 전혀 없다.

주어진 시간이 한 시간 밖에 없다. 일단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우에노 역에서 한 시간 동안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JR패스를 이용해 방문 가능한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둘 중 하나다. 야마노테센을 타고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내려가거나. 센소지, 도쿄타워, 롯폰기, 긴자, 토라노몬(예전에 다녔던 회사가 있다), 스카이트리, 오다이바의 대강 위치를 머리 속에 넣고 가늠해보았다. 다 어렵고 까딱 잘못하다가는 신칸센 열차를 놓칠 수 있다. 그럴 경우 규정 상 내가 예약한 열차가 센다이역에 도착한 시간 이후 열차를 다시 예약해야 한다. 얼마나 걸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험을 하지 않기도 했다. 야마노테센을 타고 유라쿠초역까지 내려와서 도쿄역까지 걸어오기로 한다.

유라쿠초 역까지 야마노테센을 탔다. 그렇게 붐비진 않았다. 드문드문 솎아낸 빈자리가 있어 체면이고 뭐고 얼른 앉았다. 한국에서는 어지간해서 자리에 잘 앉지 않는다. 18년 전 놀랍도록 똑같은 풍경의 야마노테센 열차를 탓던 일이 떠올랐다. 여성 전용칸에 타지 않도록 조심했던 일, 할머니들이 뽀글이 파마를 안한다고 신기해했던 일 들이 생각난다. 야스쿠니 신사를 보고 무도관을 거쳐 황거 공원을 지나 도쿄역까지, 그리고 조금만 더 힘내보고자 긴자까지 걸어왔던 기억이 있다. 지하철 기본 요금이 2천원에 가깝다며 말도 안되는 물가라고 생각했다. 지하철 요금을 아끼기 위해 정말 말도 안되는 거리를 걸어다녔다. 도쿄역에서 롯뽄기까지, 롯뽄기에서 신주쿠까지. 지금은 일본의 지하철 요금이 비싸보이지 않는다. 그 때 걸어왔던 그 길을 지나간다. 도쿄역에서 황거까지의 마루노우치, 그리고 철로를 건너 긴자는 현대 일본의 심장이다. 비싼 부띠끄 샵, 명품 상점가, 고급 외제차들과 세련된 옷차림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일본에서 가장 비싼 땅이다.

나는 많이 변했다. 직장과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던 젊은이에서 어느 덧 15년 동안 근속한 중역?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아이와 같이 일본 여행을 하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때는 전재산이 3천만원이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대신 걱정거리는 3배 쯤 늘었고, 온전한 내 시간은 5배 쯤 줄었다. 체력은 10배쯤 줄었다. 앞으로 무엇이 늘어나고 무엇이 줄어들지를 생각해보면 약간의 우울감에 빠진다.

옛날 서울역과 똑같이 생긴 도쿄역에서 다시 야마노테센을 타고 우에노 역으로 간다. 기차를 놓칠까봐 서둘렀다. 야마노테센이 왜 이리 늦게 오나 배차 간격에 불평 했다. 다시 올때와 똑같은 풍경의 기차를 타고 올라간다. 같은 사람들이 타고 뱅뱅도는 순환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우에노 역에 도착했다. 우에노 역에 맡겨 놓았던 배낭을 찾는다. 오무라이스로는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달래려 편의점에서 빵을 한 개 샀다. 딱 편의점에서 빵을 한 개 살 시간이 남았다. 플랫폼에 도착하자 마자 정시에 들어오는 신칸센을 타고 다시 센다이로 달려간다. 짧은 도쿄 나들이의 마무리다.

센다이는 중간 기착지이다. 동북권에서 가장 큰 도시이므로 고를 수 있는 숙소가 많고 쌀 것이라 생각했다. 근처의 관광지로 야마데라 릿샤쿠지, 히라이즈미 주손지 등을 살펴봤는데, 신칸센 라인에서 한참들어가야 한다. 1박을 빼서 이런 것들을 둘러보기보다는 하코다테까지 올라가서 홋카이도 내에서 2박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센다이는 시간이 나면 렌터카 여행을 해봐도 좋겠다. 젊어서는 지구를 반바퀴 쯤 돌아 먼 곳을 가보고, 이곳은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올 생각이다. 체력 빼고 여행에 불편함은 전혀 없는 나라니까.

센다이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 300km 가 넘는 거리를 한시간 반이라니, 비싼 기차 가격이 아니라면 통근을 해도 될 것 같다. 도쿄에서 4시 넘어 기차를 탔고, 센다이에 도착하니 해가 저물어 간다. 후쿠오카에 첫 날 묵었던 숙소였던 캡슐호텔 체인이 마음에 들어 동일 체인의 센다이점을 예약했다. 역에서 먼 거리에 위치했다. 걸어서 금방 가리라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먼 거리다. 역에서 나와 넓은 육교를 건너고 출구가 보이지 않도록 펼쳐진 아케이드 거리 한참을 걸어간 후에 다시 횡단보도를 여러번 건넌 후에 도착했다. 중간에 고쿠분쵸라는 유흥가를 지난다. 밤에 걷기 좋은 거리가 아니다. 이렇게 멀리 있을 줄 알았으면 역 근처의 숙소를 예약할 걸.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체크인을 위해 카운터로 갔다. 후쿠오카점은 체크인부터 무인이었는데 여긴 카운터를 운영한다. 오늘의 입실 손님들의 목록을 출력해 놓은 종이가 놓여 있다. 내가 누군지 알려준다. 생각보다 한국인들이 많았다. 관광객이라고는 잘 찾아오지 않는 이 곳에 무엇을 위해 온 것일까? 그래, 일년에 2500만명이 찾는 일본인데, 누군가는 이 곳까지 와서 우설을 먹고 가지 않겠나.

사전 조사에 따르면 센다이는 우설과 다테 마사무네, 라쿠텐의 도시이다. 우설은 소의 혓바닥으로 규동 처럼 밥 위에 올려 먹거나 그 자체로 구워서 먹는 것 같았다. 센다이 역 내 식당에서도 우설 덮밥?을 잔뜩 팔고 있었다. 다테 마사무네는 센다이 번의 영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심복이자 임진왜란에 참여했다. 두 달 전 코레일의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방문한 진주성 전투에 그도 참전했다. 라쿠텐 이글스에서는 김병현이 잠시 뛰었다. 걸어오는 아케이드에는 라쿠텐 이글스의 선수들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깃발에 인쇄되어 걸려있었다.

간단히 씻고 침대에 누웠다. 박물관 투어, 그리고 숙소까지 걸어온 탓에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원래는 우설을 먹고 싶었으나 근처에 우설을 파는 적당한 곳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소 혓바닥과 내 혓바닥이 닿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늘 안전한 선택을 하는 나는 걸어오는 길에 입구 옆에서 본 스키야를 가기로 했다. 들어가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앉아 있었더니, 직원이 오더니 여기서 앉아서 먹는지 물어봤다. 그렇다고 했더니 음식을 가져다 주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키오스크는 테이크아웃 전용이고 앉아서 먹는 사람을 위해서는 자리마다 주문 테블릿이 부착되어 있었다.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있으니 의아해서 물어봤나보다.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오른쪽으로 대형 환락가 고쿠분초 입구가 있었다. 유흥가에 적절한 옷차림을 한 여성들이 건물 입구마다 서 있다.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처럼 돌아다니거나 걸어다니는 사람에게 접근하여 호객 행위를 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규칙이 있는 것 같다. 일본 답게 절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 것. 그 것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차라리 이런 대형 환락가에 유흥 업소를 밀집시켜 놓고, 다른 곳에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풍경을 원하지 않으면 이곳에 오지 않으면 된다. 나처럼 싼 숙소를 찾아다니는 여행객은 항상 이런 풍경을 지나게 된다. 후쿠오카에서도, 센다이에서도, 삿뽀로에서도.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누워서 넷플릭스를 뒤적뒤적하며 영화를 보다 잠들었다. 오늘은 에치고 유자와에서 센다이까지 이동하고, 도쿄 국립 박물관과 도쿄역 일대를 돌아본 것이 관광의 전부였다. 박물관과 신칸센이 하루를 다 빨아들였다. 내일은 센다이 성 유적을 둘러볼 계획이다. 그리고 홋카이도로 건너간다. 여행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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