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다보니,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라면서도 그 해결책으로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즉 자살 시도자를 일찍 발견해서 병원에 보내는 것을 이야기 한다.
사회 구조적으로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되는 점, 교육의 문제점, 지나친 경쟁 사회와 목표 지향적인 사고의 폐해 등 보다 근본적인 처방 없이는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저 부끄러운 1위는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1위를 유지하는 한 우리나라가 아무리 수출을 많이하고, 돈을 많이 벌어 들인다 해도 절대로 선진국이라고 일컬어 질 수는 없을 것이다.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여 한국 영화 100년사에 쾌거를 이루었다고 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 한국 영화”라는 드러나지 않는 가정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 동안 철저하게 한국 영화의 주류에서 배척되며 서로 갈등을 만들어 왔는데, 그 영화가 예술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슬쩍 묻어서 한국 영화 전체의 격을 올리려는, 또 그렇게 대중을 설득시키려는 시도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과연 그가 홀로 쌓아온 독립 예술 영화의 업적을 한국 영화에 내제화된 것이라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