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너무도 큰 변화이다. 따라서 아이가 없는 시절의 경험이나 언어로는 묘사할 수가 없다. 차원이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행동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시기나 질투 혹은 오해와 서운함 등의 감정이 이전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면 아이가 생긴 이후 아이와 느끼는 감정은 이러한 감정을 늘리거나, 줄이거나, 섞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로 표현하려 해도, 역시 불가능하다. 언어는 아이가 없는 사람과의 의사 소통을 고려해서 만들었나보다.
우주에 가는 것과 아이를 낳는 것을 비교하면 아이를 낳는 것이 인생에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주에 가는 것은 먼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라면, 아이를 낳는 것은 마치 블랙홀을 거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 이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조금은 아쉬울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