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을 주고 사는 것 중에 생계를 위한 것은 얼마나 될까? 의식주를 살펴봐도 먹는 것, 그리고 지불한 돈의 못해도 2/3은 먹지 않아도 될 것을 식사의 분위기나 특별한 맛을 위해 사는 것이니 까탈스럽게 보면 꼭 생계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돈은 어디에 쓰는가?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니 최근의 ‘소비’라고 하는 것은 이런 것 같다. 누군가는 재미 진 것을 좋아해서 하릴 없이 생산적이진 않지만 재미있는 무엇을 하고, 열심히 하니 썩 잘하게 되어 남들한테 자랑할만큼 되고, 옆 사람이 보니 이것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잘 하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기도 하게 된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재미있는 게임의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 하고 동네 친구들을 불러 모으는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면 그 중에 이를 잘하는 사람, 그리고 대장 역할을 하는 친구는 보이지 않는 권력을 가지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최근의 소위 인터넷 상의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것은 생필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워 보이는 것, 부러워 할만한 것을 유통하고 이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나마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비용을 지불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 흐름을 따라가보면 없던 것이 생긴 것도 아닌 것 같고, 그저 먹고 살만하면 쫓는 놀이에 돈을 내는 것 같은데 누구는 이런 사업을 잘하고 누구는 아예 이런 사고를 못하기도 한다. 이 차이는 재미라는 무형의 가치에 돈을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엇이 멋진지, 현재는 무엇이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것인지 순식간에 변화하는 유행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