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살, 육십살을 넘게 살아 이제 새로운 도전과 성취보다 하나씩 넘겨주고 잃어버릴 때가 되면 내가 그동안 이루어 온 것이 결국 ‘나’라는 인격, 자아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지켜 왔던 가치, 쌓아 올린 사회적 지위와 명성, 부, 자식의 삶 같은 것들이 결국 나라는 사람의 삶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때 예상치 못하게 이런 것들을 잃게 되면 그 상실감과 허망함이 얼마나 클까? 나는 반드시 잃게 될 두려움에 무엇을 쌓아 올리기 겁이 날 정도이다. 그 두려움에 몇 달 전의 글에서는 죽기까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하기도 하였다.
오늘 가치를 위해서 살다가 이를 잃게 된 한 정치인의 비보를 들으면서 가치, 신념, 이상을 위해서 살기 위해서는 평범한 사람은 가지기 어려운 용기가 필요한 것임을 새삼스럽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