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에 육지의 70% 쏠려있다. 신기한 일이다.
모든 육지가 무수히 많은 조각들로 잘게 쪼개어져서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외부의 힘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최초에 거대한 하나의 판에서 출발하여 수십억년이 흐른다면 북반구에 70%가 존재할 확률, 이러한 쏠림이 존재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육지를 몇개로 쪼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우 낮은 확률일 것은 틀림 없다. 따라서 육지는 비교적 적은 몇 개의 판으로 쪼개어 움직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와 같이 독립적이고 수많은 개체(object)들이 균등한 확률 분포, 자연 분포를 보이지 않을 때에는 독립적이라는 가정이 잘못되었거나 강력한 외부의 힘이 개입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현상의 역학 관계를 꿰뚫어보는 간단하고도 강력한 도구로 합리적 사고를 하는 모든 이에게 익히기를 권장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확률과 통계 과목을 본의 아니게 3번이나 수강했지만 이러한 의심을 품게하는 예제를 본적이 없다. 수치 계산 뿐 아니라 해석, 더 나아가 현상에 대한 의심을 보다 빨리 숙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