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의 책을 하나 더 읽었다.
자유와 평등은 현대인에게는 너무나 숭고한 가치여서 자유에 해악이 있거나 평등이 실현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바꿔말하면 자유와 평등은 절대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달아 읽은 에리히 프롬의 책 때문에 이런 생각에 의문이 생긴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추구하는가? 행동과 판단이 스스로에 맡겨지는 상황을 선호하는가? 기회의 평등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현될 수 있는가?
내 생각에 위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아니오’이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데카르트의 말이 생각난다. 위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기 위해 수많은 조건문을 붙이는 것보다 결국 ‘아니오’라고 답하는 것이 더 옳다.
독재를 원하는 사람이 있고, 부의 불평등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보다 우리 대부분이 그러하다는 사실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