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 A Cambrian moment (캄브리아 시대)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저렴하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빌딩 블럭 들로 인해 벤처 붐을 일으키고 있다. Ludwig Siegele가 이의 중요성을 진단해본다.

Jan 18th 2014 | From the print edition

5억 4천만 년 전 무엇인가 놀라운 일이 지구에 일어났다. “캄브리아기의 폭발”이라 알려진 생명체의 급속한 증가가 그것이다. 그 때까지는 해면동물이나 다른 단순한 생명체들이 지구를 뒤덮었다면, 단지 수 백만 년 동안 동물의 왕국이 다양하게 분화 되었다.

이 스페셜 리포트는 가상 영역 안에서 이와 유사한 것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벤처 (Startup) 들이 엄청나게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 분야에서 수없이 생겨나고 있으며, 경제의 모든 구석과 틈 사이를 파고 들고 있다. 이들은 산업 전체를 재편하고 있으며 기업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킨다.” 고 실리콘 벨리의 벤처 캐피탈리스트 Marc Andreessen은 말한다.

디지털로의 열광적인 이동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대부분의 대도시, 베를린, 런던을 거쳐 싱가폴, 암만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벤처 산업 단지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수백 개의 벤처 기업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카페인에 중독된 젊은이들이 그들의 20대와 30대를 랩탑 위에 웅크려 고생하면서 협업하는 수 천 곳의 협업 공간도 있다. 이러한 모든 생태계들은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인터넷 창업가들은 전 세계적인 무리를 이룰 수 있다. 중세 시대의 장인처럼, 망치가 아닌 랩탑을 가지고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고 있다. 그 중 몇몇은 “Unreasonable at Sea”라는 Accelerator (역주: 벤처기업에게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단체) 에서 한 학기를 보내기도 하는데, 이곳은 승객들이 코드를 작성하는 동안 전 세계를 떠도는 배 위에서 진행된다. “코드를 작성할 줄 아는 누구나 창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요.” 런던의 벤처 캐피털리스트 Simon Levene은 말한다.

다시 시작된다. 당신은 생각 할 것이다. 또 다른 닷컴 버블이 터지려고 하는 군. 사실, 순수한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의 수는 이미 그 정점을 찍었다. 또한 많은 새로운 기업들이 기존 기업들의 반복일 뿐이다. 아무도 새로운 사진 공유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 마치 1990년대 후반 처음의 인터넷 붐 시절에 누구도 또 다른 애견 용품 사이트를 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위험한 것은 또 다시 너무 많은 돈이 벤처 기업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첫 번째 버블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넷스케이프의 공동 창업자 Andreessen은 경고한다. “지난 거품이 꺼지고, 마음을 추스르는데 십 년이 걸렸습니다.” 또한 인터넷 붕괴가 다시 없다 하더라도, 이미 90% 이상의 벤처기업들이 망해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이번은 한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다르다. 오늘날의 창업 붐은 1990년대의 인터넷 버블보다 더 단단한 기반에서 비롯된다. 이는 그 기업을 예측 가능한 미래로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5억 4천만년 전의 캄브리안 폭발에 대한 한가지 설명은 그 당시 기본적인 생명의 빌딩 블록들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복잡한 생명체들이 더 빠른 속도로 조합될 수 있었다. 비슷하게, 디지털 서비스나 제품을 위한 빌딩 블록들 –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Josh Lerner의 말에 따르면 “벤처 생산의 기술” 이라는 것 –  이 크게 진화 하였다. 저렴하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쉽게 조합되고 재조합 된다.

이러한 빌딩 블록들 중 어떤 것은 코드의 작은 조각들이며, 이는 배우기 쉬운 프로그래밍 프레임웍(루비 온 레일즈 같은)과 함께 인터넷에서 쉽게 공짜로 복사할 수 있다. 그 외의 것들은 개발자를 찾거나 (eLance, oDesk), 코드를 공유하거나 (GitHub), 사용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UserTesting.com) 서비스들이다. 또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라는 것도 있으며, 이는 빠르게 증가하는 디지털 플러그 같은 것이다. 이것을 통해 하나의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시간 음성 통화 (Twilio), 지도 (Google) 그리고 결제 (PayPal) 이 연동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 이다. – 이는 벤처기업이 제공하는 것들을 호스팅하고 (Amazon’s cloudo computing), 배포하고 (Apple의 앱스토어), 광고 할 수 있게 해주는 (Facebook, Twitter) 서비스이다. 또한 거기에는 더 빠르고,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으며, 무선으로 연결되는 모든 플랫폼의 원천 인터넷이 있다.

벤처 기업들은 이러한 플랫폼 위에서 비즈니스나 다른 삶의 모든 분야에서 무엇이 자동화 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최고의 실험들로 생각된다. 몇몇은 성공적이지만, 많은 것은 실패한다. 구글의 최고 경제 전문가 Hal Varian은 이를 “조합적 혁신”이라고 부른다.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벤처들은 인간이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알려진 기법을 새로운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것. 프랑스의 인류학자 고 Claude Lévi-Strauss는 이 과정을 브리콜라주(땜질?)라고 묘사했다.

기술은 폭발적인 창업의 증가에 다른 방법으로도 기여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생소한 이름을 가진 기업으로부터 출시된 혁신적인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필수불가결하게, 이 리포트에서 많이 다루어질 것이다) 또한 웹 덕분에, 어떻게 창업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널리 퍼져서 누구나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벤처 기업의 모든 영역에서 전 세계적 표준이 등장했다. 프로그래밍 도구에서 투자를 위한 거래 요건, 드레스 코드와 용어까지 창업자와 개발자들이 세계를 돌아다니기 더 쉬워졌다.

Invent yourself a job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벤처기업들에게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2008년 시작되어 장기간 계속되는 경제 위기는 많은 밀레니엄 세대에게 – 1980년 초반에 태어난 세대 – 에게 전통적인 직업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게 했다. 따라서 스스로 독립하던지 아니면 벤처에 참여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합리적이다.  

상당수의 밀레니엄 세대들은 “실제” 직업을 얻는 것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최근 27개 국에 분포된 18세에서 30세까지의 청년, 12,00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 중 2/3이 상이 창업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문화적 변화를 뜻한다. “젊은 이들은 창업가 정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을 이루어 내는지 다른 곳에서 보고 한번 시도해보기를 바랍니다.” 매년 Globla Entrepreneurship Week를 주관하는 Ewing Marion Kauffman 재단의 Jonathan Ortmans는 말한다.

최근, 도시로의 회귀 운동에 벤처들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부도심 지역에서 새로운 기업의 산파역할을 하는 도심의 중심지로 점점 더 많이 돌아오고 있다. 실리콘 벨리의 중심도 더 이상 고속도로 101이 아닌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상업지구 이다.

이러한 벤처 기업들이 어떤 종류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잘해야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에 대한 단편적인 묘사만을 제공한다.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 (이러한 벤처 기업의 중심에 있는) 는 아날로그 시대에 구축되었던 틀을 모두 먹어 치우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LinkedIn을 예를 들어보면, 채용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개인 이용자들이 방이나 아파트를 단기 렌트 할 수 있게 내놓는 Airbnb 웹사이트는 호텔 산업을 무너뜨린다. 또한 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인 Uber는 택시 비즈니스와 같은 것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벤처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 대신, 이 리포트는 이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떻게 accelator 들이나 다른 기관들에 의해 키워지고, 어떻게 투자를 받으며, 어떻게 서로 협력하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이것은 전 세계의 정부들이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다양한 새로운 기관들을 만들어낸 기술적인 변화에 대한 이야기 이다.

벤처들은 수없이 선전한다: 모든 것은 “멋지고”, 사람들은 “엄청나게 흥분되어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더 어두운 부분도 존재한다. 실패는 치명적이다. 창업가가 된다는 것은 때로는 사생활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고,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라면만 먹고 살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왜 소수의 여성만이 창업에 흥미를 느끼는지에 대한 하나의 이유이다. 더 불길한 것은, 벤처 기업이 그들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단기적으로 말이다.

이제 이 리포트는 오늘날 벤처 기업의 세상은 얼마나 많은 경제 분야들이 미래에 변화를 맞을 지에 대한 미리 보기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우세한 모델이 플랫폼이 되고, 작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이 위해서 운영될 것이다. 이러한 패턴은 벌써 은행, 통신, 전기, 심지어 정부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대의 뛰어난 과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말했다. “내게 서 있을 만한 장소만 허락되면, 지구를 움직이겠소.”

암, 진화의 산물

얼마 전에 국내 모 드라마에서 “암세포도 생명이에요” 라는 대사를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원래 자극적인 대사로 유명한 드라마 작가라니 뭐 그러려니 하지만, 지난 주 운동을 하면서 생각을 해보니 암이란 것이 참 특이한 질병인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의 사망 원인 중 항상 부동의, 압도적인 1위를 지키는 암. 하지만, 암의 원인은 세균도 아니고, 바이러스도 아니고 그냥 우리 몸의 세포가 나타내는 특이한 행동이 원인이 된다. 아이러니 아닌가? 최고의 사망 원인이 외부 원인이 아니라, 내부 원인이라니. 그것도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나’ 를 이루는 하나의 소 집합이라고 보면,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자살과도 같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사람을 죽이게 되는 원인은 잘 연구되어 왔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번식을 위해 그 숙주를 이용하고, 이 과정에서 숙주가 죽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재채기를 한다던가, 콧물이 난다던가 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로 이동을 위해 유발 시키는 행위이고, 신체의 발열은 바이러스의 번식을 막기 위한 신체의 자기 방어 적 증상이다.

하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암은 그냥 스스로 생겨난다. 이것은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내 생각에 암은 사회적 병이다. 사회의 존속에 도움이 안되거나, 방해가 되는 개체를 희생시키면서, 그 개체의 유지를 위해 이용되었던 사회적 자원을 재 배분하고, 사회를 오래 영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나타난 유전자 속의 장치라고 해석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과거 자연 선택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라졌어야 할 유전자가, 이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남는다. 따라서 이러한 “자연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유전자의 Trigger인 것이다. 연구나 실험의 결과는 아니지만, 내 직관에 그럴만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흔히 우리가 발암 물질, 발암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행태이다. 예를 들어, 흔히 채식을 하는 사람보다 육식을 하는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연구의 결과이다. 이 것은 당연히 채식을 하는 사람보다 육식을 하는 사람이 수 십 배의 사회적 자원을 더 쓰는 것이다. 왜냐하면, 채식 동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람이 먹는 양의 수 십 배의 식물성 식량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가열되어서 탄 부분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암을 촉진한다. 이것은 날 것을 먹는 것보다 조리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따라서 사회에서의 하나의 개체가 다른 개체의 최소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육체 활동을 하도록 진화되어 왔다. 정신적인 노동이라는 개념이 보편화 된 것은 지난 100년이 안 된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활동은 반드시 육체적 활동을 수반하고 이러한 개체가 오래 살아남는 것이 사회의 존속에 유리하다. 따라서 우리가 운동을 하고 암을 예방하는 것은 신체에게 나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속이는 과정이다.

또한 웃거나,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웃음/유머 치료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 활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다른 개체에게 전달하는 개체와 그렇지 않고, 비판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체는 사회적 가치에서 차이가 날 것이므로 암이 발생하는 확률도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과거에 자신의 선조가 수십 만년 동안 자신의 땅에서 채집하고, 노동하고, 사회 활동을 했던 다양한 환경에서 벗어나, 유전자가 받아들이기 힘든 환경으로 가면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암이 유발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뀐 환경에서는 몸무게가 감소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개체 수를 줄여서 생존에 힘쓰고 리소스를 축적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자외선, 공해, 매연 등으로 유발되는 암도 이러한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어떤 것이 암을 예방하고, 어떤 것이 암을 유발하는 원인인지 대략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사회적인 자원을 적게 쓰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삶, 즉 자신의 존재 가치를 사회적으로 증명하는 삶의 습관이 암의 예방에 가장 크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펴보면 우리 몸은 놀랄 만큼 생존에 맞게 디자인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몸이 암 발병이라는 자기 파괴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원하는 것은 그 보다 더 상위의 가치, 즉 사회, 집단의 생존과 인류의 영속인 것이다. 이는 비록 현대는 많이 문명화 되어 있고, 백 년 전의 사람과 현대의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조상의 후손으로 태어난 이상 지켜야 할 많은 것들이 있고, 이를 지키는 삶이 보상 받는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