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여간의 MBA 수업을 마치고 다음주면 회사로 돌아간다. 논문을 부랴부랴 마무리 지어 제출하고 나니 복귀가 일주일 앞이다.
MBA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돈 이야기를 이해하고 싶어서 였다. 수 년 전까지 예산, 비용 따위는 나와는 다른 층(Layer)에서 벌어지는 다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점점 그러한 것을 신경써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가 되니 자신이 없어졌다. 내 의견을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은? 그래, 예전보다는. 적어도 저 내용은 어느 과목에 있는 내용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다. 나머지는 책을 읽어보면 된다.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겉의 돈 싸움이 아니다. 기업이 무엇을 왜 하려하는지 이해하게 된 것이 핵심이다. 왜 표준활동을 입력하라고 할까? 인력 구조조정은 어떤 의미인가? 왜 IT 시스템은 그 모양인가? 이러한 질문에 단촐한 나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의견을 이야기 하면 그 무게 만큼의 책임이 어깨위에 올려진다. 조용한 회사는 무책임한 회사이다. 달변은 아니더라도, 책임의 무게만큼 나는 더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