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일 전

이제,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다. 더 무엇을 어찌 해야 할까. 결국 결혼이라는 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챙기는 일이지만 나 혼자 챙긴다고 챙겨지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안한 점, 서운한 점, 아쉬운 점이 뒤섞인 이 기분은 그 동안 내가 살아온 삶의 모습의 반영이라고 생각해야지.

진심으로 축하해줄 사람 그저 몇 명으로 만족해야겠다. 결혼의 중요한 점은 결혼식이 아니라 결혼이니까. 

1학기 1모듈 끝

삼주가 지나고, 재무회계와 통계 수업이 끝났다. 역시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공부 방법과 수업, 그리고 사람들, 학교 생활에 내 생활 패턴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보니 어느센가 수업이 끝나버렸다. 결혼 준비로 바쁘다는 것은 사실 핑계인듯하고 내 게으름을 조금 더 줄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남는다.

뭐, 어쩔 수 없지. 모든것이 완벽할 수는 없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 수도 없다. 결혼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되면 1모듈에서 생각했던 원칙들을 만들고 이를 지켜가는 생활을 해야겠다. 새로운 환경, 깨달음, 구체적인 실행 방법과 결심, 이행, 성취, 매너리즘이 항상 사이클을 도는 삶인데, 지금은 깨달음의 단계정도 와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남들은 나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