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 Golden Fleeces (황금 양모)

Golden fleeces

자라의 일본 라이벌이 중국을 점령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Mar 24th 2012 | TOKYO | from the print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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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입는 일본인들은 유니클로의 싸구려 옷들을 무시한다. “유니클로를 입고 다니는게 들킨”상황을 뜻하는 비속어도 있다. 학생들은 유니클로 옷만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유니바레”라고 놀린다.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타다시는 유니클로가 해외에서 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3월16일 그는 도쿄에서 가장 비싼 거리인 긴자에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그는 유니클로의 옷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커다랗고 화려한 매장을 뉴욕에도 똑같이 열었다. 그는 일본인 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를 바란다.

자라 브랜드를 소유한 스페인 기업 Inditex처럼, Yanai씨도 아시아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일본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 올해 100개의 매장을 열고 향후 몇 년간 매년 200~300개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에 있다. 그의 목표는 향후 4년 이내에 유니클로의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달성하는 것이다. 작년 유니클로의 일본 매출은 6000억엔(70억달러)였고 해외 매출은 이의 6분의 1도 되지 못했다.

유니클로의 전략은 자라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자라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패션들을 쫓는다면, 유니클로는 프리스나 청바지와 같이 질 좋고 대량 생산하며, 값이 싸고 일년 내내 입을 수 있는 아이템에 의존하다. 하지만 이것은 세계적이지는 않다. 도쿄의 모건 스탠리 MUFG의 오다 유키미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회사 Fast Retailing의 판매액은 가장 큰 두 라이벌 Inditex와 스웨덴의 H&M의 60% 정도이고, 영업 이익은 오직 3분의 1에 불과하다. 오다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대가 이익을 개선 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다. 한국에서 이미 그런 것처럼 내년 중국에서의 유니클로 매장 수는 자라와 H&M을 앞지를 것이다.

유니클로는 3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스페인보다 지정학적으로 중국에 더 가깝다. 그들은 또한 문화적으로도 그러하다. 일본인의 체형과 스타일은 중국인의 것과 비슷하다. 또한 날씨도 비슷하다. 유니클로의 고 기능성 의류는 찌는 듯한 여름에도 입는 사람이 땀을 덜 흘리게 하고, 취급이 편하다. 또한 애국주의자만 아니라면 일본인처럼 입는 것은 아시아의 패셔니스타라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연구 기관 JapanConsuming의 Roy Larke는 “일본은 멋져”라는 유니클로가 나머지 아시아에 퍼뜨렸던 이미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유니클로가 결국에는 자라와 같은 패스트 패션 전문 기업들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 동안, 긴자의 유니클로 매장은 급히 필요한 화려함을 더해 갈지도 모른다.

예전 기록들을 정리하다가

예전 기록들을 정리하고 있다. 학교는 어떻게 다녔는지, 회사는 어떻게 다녔는지, 누구와 만났고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에 대한 정리를 하고 있는데 사진이나, 글, 이메일들을 뒤저서 하나하나 예전의 그림을 맞추어가는 직소퍼즐 놀이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메일을 오래전부터 쭉 정리하다가, 예전에 다녔던 회사를 퇴사할때 있었던 갈등이 떠올랐다. 학교 복학을 위해서 언제까지 퇴사하겠다고 선언한 입장에서, 해당 기간 내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프로젝트를 맞게 되었다. 개발을 진행하다가 역시나 버그들도 많았고, 테스트도 더 진행되어야 하고 최소한 전담하여 2개월은 더 개발이 진행되어야 할 시점이었는데 내가 선언한 퇴사 날이 되어버렸다.

결국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시점에도 회사로부터 끊임없이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고, 응대를 해주고, 한번은 직접 회사에 나가서 문제를 봐주기도 했다. 간단히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차라리 나를 돈을 주고 주말 아르바이트처럼 쓰던지 아니면 더 이상의 지원을 관두겠다고 말했다.

나의 주장은 나는 돈을 받고 다니는 동안 성실하게 일을 했고, 처음부터 프로젝트가 그 기간 안에 끝나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다. 6개월 전부터 언제 나가겠다고 말을 했으면 해당 시간 안에 끝나기 힘든 프로젝트에 대한 매니지먼트와 업무 인수 인계, 그리고 후임 양성에 대한 책임은 회사에 있는 것 아닌가?라는 것이었고,

회사의 입장은 ‘당신이 책임지고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아예 새로운 요구가 아닌 유지보수 차원에서 당신이 만든 코드에서 나오는 버그에 대한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것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양쪽 다 일리있는 말이기는 한데, 나는 내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회사가 나를 못살게 군다고 생각했고, 적당한 응대 수준에서 진행하다가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결국 그 프로젝트는 상용화까지 가지 못하고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미숙했던 대처가 살짝 아쉽다. 그럴때는 내가 조금 손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최대한 지원을 해주고 그 이외의 회사에서 나한테 해줄 수 있는 부분을 더 얻어 내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사회 생활을 노련하게 하는 경험치가 쌓였다고 할까. 지금도 미숙하긴 하지만.

하긴, 지금에 와서야 전체를 보고 입장을 고려하고 이런 이야기를 말할 수 있지만 7년 전 이야기인데도 머리 속에 그때의 기억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것을 보면 지우고 싶었던 기억인 것 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