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 Make your own angry birds (당신만의 Angry birds를 만드세요)

집에서 만드는 앱 들이 등장했다.

Jul 21st 2012 | from the print edition

작년 돼지 에디는 칠레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에디가 등장하는 아이폰 게임 “ePig Dash”“Angry Birds”를 밀어내고 칠레 앱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임 자리를 차지했다. 귀엽고 허풍스러운 돼지가 화가 잔뜩 난 새들을 정상의 자리에서 밀어냈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는 별로 새로운 것이 없다. 특이한 점은 “ePig Dash”의 제작자가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 마술사이자 경제 선생님이라는 점이다. 대신 그는 앱을 만들기 위해 GameSalad라는 DIY 툴을 이용했다.

DIY는 인기 있다. 5월 블랙베리의 제조사 RIM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단지 몇 분이면 동작하는 앱을 만들 수 있는 키트를 공개했다. 애플도 역시 그들이 가진 모바일 운영체제 iOS를 위한 DIY 도구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특허들을 꾸준히 출원해왔다. 또한 3월 MIT는 App Inventor의 베타 버전을 릴리즈 했는데, 이는 바보들도 안드로이드 폰을 위한 앱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몇몇 벤처 기업들은 벌써 DIY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J.P. Morgan이 7%의 지분을 1억 달러에 올해 초 매입하여 총 13억 달러의 값어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Conduit은 간단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사람들이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AppMakr라는 간단한 서비스는 만개나 되는 앱을 만들 수 있게 도왔다. 개인, 중소기업, Harvard Business Review 들이 이를 이용했다. AppMakr는 애플의 까다로운 앱 스토어에 등록 신청하기 전에 기준에 충족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나 윈도우에 공개 하거나, 웹 앱으로 제작하여 애플 검수를 피하는 서비스도 있다.

직접 자신의 앱을 제작하는 것은 1만불 이상이 든다. 반면, DIY 앱을 제작하는 것은 공짜고 가입하여 지속적인 지원을 받는다. 가격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30에서 80달러 정도를 한 달에 지불한다. Magmito라는 앱 제작 서비스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년에 최소 50달러를 내는 상품을 제공한다. AppMakr는 공짜이고 광고 수입을 얻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은 기업이나 기술에 능통한 아마추어들이 DIY 앱을 만드는 가장 열정적인 선구자들이었다. 하지만 이것들도 이윤이 나는 사업일 수 있다. GameSalad는 이용자에게 스마트폰을 위한 2D 게임들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이들 중 몇은 이를 판매한다. GameSalad의 사장 Steve Felter에 따르면 몇 개발자들은 그들에 플랫폼에서 앱을 디자인하여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기술의 민주화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55만개의 앱이 있다. 구글은 그들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위해 45만개의 다운로드 앱을 제공한다. 아마추어들이 만들어 내는 앱의 홍수는 이 숫자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다.

모든 것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유투브에는 쓰레기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가끔 보석을 찾아내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게 됩니다.” Magmito의 Ted Lannuzzi는 말한다. 전문 앱 개발사들의 이윤이 잠식당하는 일은 아직까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AppMakr와 같은 똘똘한 서비스는 모바일 폰을 위한 것을 만드는 것에서 모바일 폰을 위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만드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앱 제작 소프트웨어는 모바일 세상의 공작 기계가 될 수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예찬

옷을 구매할 때 소모품으로 생각해서 한 시즌을 입고 버리는 아이템들을 빼고는 나머지 대부분을 브룩스 브라더스(http://www.brooksbrothers.com)라고 하는 미국 의류 브랜드에서 구매합니다. 처음 접한 지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겨울용 아웃웨어 3벌, 반바지 3벌, 면바지 3벌, 후드티 1벌, PK티 4벌, 옥스포드 셔츠 3벌, 플란넬 셔츠 2벌, 스웨터 1벌 정도를 구매 했으니 꽤나 다양한 종류로 많은 아이템을 구매했고 또 한결 같은 만족을 주는 브랜드 입니다. 정말 이 브랜드에서 유명한 수트나 와이셔츠를 구매해 본적은 없는데도, 왜 이렇게 만족하게 된 걸까요?

우선은 옷의 질이 좋습니다. 캐주얼 라인의 브룩스 브라더스 의류는 프래피 룩이라고 하는 미국 백인 중산층들이 흔히 입는 스타일의 옷들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폴로로 알려져 있는 미국 캐주얼 의류의 원조 격이고 이는 다시 빈폴이나 해지스 같은 국내 캐주얼 의류에도 영향을 미쳐서 요즘에는 거의 크게 다르지 않는 컨셉의 옷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다면 빈폴이나 해지스, 혹은 폴로 같은 브랜드에 비해서 브룩스 브라더스의 옷이 더 좋은 걸까요? 확실히 더 좋다고는 말을 못하겠네요. 각 브랜드 마다 주력으로 생각하는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마치 대형 마트에서 호객 행위를 위해 특정 상품을 특별한 가격에 파는 것처럼 각 브랜드 마다 자신들만의 장점이 되는 옷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아이템에 대해서 항상 타 브랜드보다 낫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구입한 모든 옷의 퀄리티가 대응되는 국내, 혹은 유명한 해외 브랜드, 예를 들면 폴로, 바나나 리퍼블릭, 타미 힐피거 등의 평균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PK 티셔츠를 살펴보면 국내 브랜드 중에는 독보적으로 빈폴의 질이 좋습니다. 왠만한 해외 고만고만한 가격대의 브랜드보다는 빈폴이 압도적이고 이는 브룩스 브라더스보다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브룩스 브라더스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라코스테와 비슷한 수준이고 타미 힐피거나 해지스보다는 낫습니다. 그 이하의 SPC 브랜드와는 물론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고요. 특히 면바지나, 셔츠의 퀄리티는 독보적입니다. 갭이나 바나나 리퍼블릭, 혹은 지오다노도 나름 면바지로 유명한데요. (치노 팬츠) 구김이나 내구성, 핏 측면에서 급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네, 리테일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타 캐주얼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고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빈폴 보다는 조금 저렴한 수준인데요.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시즌 오프 이후의 세일 폭이 크다는 점입니다. 한 시즌이 지난 후 의류에 대해서는 대폭적인 세일을 진행합니다. 상시 50%를 진행하고 한국시간으로 토요일에 시작해서 2~3일간 진행되는 이벤트 세일에서는 한정된 의류에 한해 최대 70-80% 정도의 할인 폭을 가지고 있습니다. $450짜리 아웃웨어 자켓을 $140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치노와 같은 상시 베스트 셀링 아이템들은 할인을 거의 안합니다만 시즌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개되는 의류에 대해서는 그 계절이 지나자 마자 많은 할인을 통해 물량을 털어냅니다. 빈폴도 최근에 세일을 시작했는데, 무지 반팔 PK티셔츠가 5만원 내외인데요. 브룩스브라더스는 패치가 붙어있고 디자인이 다양한 PK티를 $32정도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훨씬 저렴합니다. 아, 각종 리베이트 사이트를 참고하면 5% 정도의 적립금도 받을 수 있으므로 구입가격은 더 내려갑니다.

 셋째로는 디테일과 디자인에 주목해야 합니다. 흔히 옷을 구매해서 입었을 때 저는 입기 편하게 디자인 된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을 발견하고 감탄하고 만족을 느끼게 되는데요. 브룩스 브라더스가 그런 면에 있어서는 타 캐주얼 브랜드 들에 비해서 독보적입니다. PK티셔츠만 놓고 보면 언제 옷을 빨아야 될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목 뒤의 흰색 띄, 아랫 자락의 변형을 막기 위해 양 사이드에 박음질 된 면 덧댐, 카라부분를 합성 섬유를 쓰지 않고 순 면으로 만들고 겉과 안을 다른 문양으로 디자인하여 재봉질로 붙인 것,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팔과 앞, 뒤의 문양 맞춤, 단추 하나하나에 새겨진 로고와 문양 등은 정말로 옷을 만드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이런 보이지 않는 곳에는 정말 신경을 쓰면서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깔끔함을 유지합니다. 덕지덕지 할 수 없는 영어가 씌여진 패치를 붙인다거나, 실용적이지 않은 장식을 하는 등의 타 브랜드와는 옷을 만드는 철학에서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철저한 실용주의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넷쨰로는 사이즈와 핏입니다. 예전에는 브룩스 브라더스가 나이든 사람들을 위한 옷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최근에는 젊은 층을 위한 University 라인 등을 강화하고 훨씬 더 슬림한 형태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도 맞는 옷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셔츠는 엑스트라 슬림핏, 치노는 밀라노 핏을 구매하시면 적어도 펑퍼짐해서 이상해보이는 일을 없을 것입니다. 또 사이즈에 있어서는 관리가 철저한데요. S-M-L-XL-XXL의 상의가 있는데 어떤 종류의 옷을 입어도 동일한 사이즈라면 똑같은 체형의 사람이 입었을 때 딱 맞습니다. 예를들어 스포츠 셔츠,  PK티, 아웃웨어가 모두 S라면 동일한 어께 넓이와 가슴둘레, 허리 둘레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이즈를 선택하기가 쉽습니다. 타 저가 브랜드들이 동일 체형인데 어떤 옷은 Small이 맞고 어떤 옷은 Medium 사이즈가 맞는 일이 없습니다.

 장점만을 나열했는데,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요? 네, 물론 있습니다. 한국인의 사이즈나 입는 취향과는 조금 안맞는 옷들이 있습니다. 스웨터류는 너무 깡총하게 나오고, 팔다리가 긴편이라 동양(?) 체형에 살이 쪘다면 수선해서 입어야 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국제 배송비가 너무 많이 나오고, 배송 대행을 요청할 경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배송자체도 느리고 가끔은 실수도 합니다. 고객 서비스 센터는 물론 영어로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야 하고요. 반품은 물론 미국까지 다시 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러한 것은 개인에 따라 문제가 안될 수도 있으므로 선택에 맞길 수 밖에 없겠네요.

 그렇다면 저렴하게 쇼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경험해보고 느낀 팁을 간략하게 남겨보겠습니다. 가격적인 메리트를 가지려면 우선 세일 제품을 노려야 합니다. 정가를 주고 산다면 차라리 빈폴에 가서 비슷한 스타일을 입어보고 사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세일은 정기 세일과 이벤트 성 세일, 그리고 상시 할인이 있습니다. 정기 세일은 6월 말과 12월 중순에 진행됩니다. 40% 정도 가격할인이 이루어지고 인기있는 베스트셀링 아이템들은 그보다 할인 폭이 작습니다. 이벤트성 세일은 봄과 가을에 그 전 시즌 옷을 파는데요. 정기 세일에서 떨어내지 못한 의류를 대상으로 합니다. 보통 60%~70% 정도의 할인폭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인 폭이 큰 대신 할인 기간이 짧고 게릴라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토요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시 할인은 홈페이지의 Cleareance 메뉴로 항상 50%의 할인이 이루어집니다.제 생각에 60% 정도의 할인 폭이라면 살만하고, 70% 할인이고 원하는 아이템이라면 바로 구매하셔도 한국에서 타브랜드를 구입하는 왠만한 방법보다는 이득일 것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체구가 작은 남성이나 여성이라면 Kids 라인을 입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성인옷에서의 다양한 핏을 기대할 순 없지만 편히 입을 수 있는 옷은 기본적인 리테일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동일한 세일을 해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이상입니다. 지난 2년 동안 기본적인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거의 Brooks Brothers 의 옷만을 구입했는데요. 나중에 취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이 브랜드의 옷만을 구입할 것 같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 현재 매장을 운영 중인데요, 아직은 와이셔츠, 정장 위주의 옷이 많습니다. 또 너무 터무니 없는 경쟁력 없는 가격 정책을 펴고 있고요. 앞으로 다양한 캐주얼 의류도 저렴하게 들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