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변치않고 믿는다는 것은 늙지 않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의 위치나 거센 바람처럼 흔드려는 주위 사람의 말에도 변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일년, 이년, 십년을 올곧게 유지한다는 것은 그 생각의 뿌리가 단순히 하루 이틀의 생각이 아닌 알 수 없는 내 속 어딘가 깊은 곳에 뿌리 내리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어려운 일인 만큼,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 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내 오랜 친구들 중에는 정말로 생각이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삶의 에너지의 많은 부분은 그러한 생각을 잘 키워나가는데 쏟고 또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그 결실을 맺어내는 것을 보면 내가 모자란 부분을 많이 느끼고 또 본보기가 된다.
세상은 보물을 찾는 어드벤처인 것이고, 어떤 것이 보물인지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적어도 보물지도를 믿고 끝까지 가보는 그러한 모험에 흔들리지 않고 나도 동참하고 싶다. 결국 먼지 쌓여 변색된 동전 한잎을 찾더라도, 그건 내눈에는 정말 진귀한 보물로 보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