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해지고 싶은데, 인생의 중심에서 가장 빛나고 가장 화려한 시절은 보내고 싶은데 생각해야 될, 수 없이 많은 허들 때문에 그게 쉽지는 않다.
마라톤을 뛸때는 미리 코스를 분석하고 어디서 힘을 빼고 어디서는 전력을 다하고 어디서는 다른 사람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고 하는 사전 답사가 가능할테지만 앞으로 있을 50년에 달하는 세월은 칙칙한 암흑으로 가려져 있어 한걸음 한걸음 희미한 램프에 의존해서 내딛기 바쁘다. 그나마 몇 년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20대에 비해서 30대는 더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냥 현재 하고 싶은 것, 가장 만족을 주는 것만을 선택해서 근근히 일주일이나마 보면서 나아간다.
뭐, 별다른 것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구만을 근근히 채워가면서 살고 있을 뿐이다. 나와는 완전히 다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다. 외로우면 누구를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스포츠를 즐기고 쇼핑을 하고. 취미는 뭐에요? 같은 질문에 나올 대답따위 뻔하다. 다양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왜 그걸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인생 모든 Activity들이 다섯 손가락 안으로 분류될 수 있으리라.
강렬한 욕구에 뛰어다니는 묵직한 삶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 나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보고 듣고 느껴야 하나. 아니면 내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가짐을 다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