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빛날 수 있을 것 같았던

‘반짝이는 사람’

내게 ‘輝’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를 위해 노력하고 달리고, 참고, 이겨내고.
“아버지 보고 있나요?”

“내가 반짝이면 나를 원하는 누군가가 분명히 내 옆에 있어줄 거야.
내 따뜻함을 바라는 누군가가, 내 눈부심을 동경하는 누군가가.”

거울만을 바라보며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한 순간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누군가 나를 바라보지 않는 순간부터 나는 빛을 잃고 초라해졌다.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빛이 나에게 반사되어 빛나게 하는 것을,
그 동안 스스로 빛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가장 큰 광원. 하나를 잃었다.

지난 2년 동안 나에게 주어졌던 과분할 정도의 따스함이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 남은 것은 말라붙은 눈물자국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닌 누군가의 발자국이었다. 겨우 공기 중에서 나마 내음과 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반드시 여기가 아닌 세상 어딘가에 그 따스함이 자리할 곳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뽐낼 자리가 있을 것이다.

그때에는 많은 시선 들 중 하나가 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나를 일깨워준 따스함에 그 동안 하지 못한 말 존경을 담아.

Written & Performed by Hw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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