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생각하되, 호접지몽 이라는 지극히 애매하지만 고상한 비유로 이를 표현했다. 비몽이 이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는 단순한 장소와 인물과 사건으로 이루어진다. 이것들은 항상 대칭 구도로 배치되어서 과거와 현재, 남자와 여자, 꿈과 현실로 나뉘어 지고 이의 경계는 처음에는 분명해 보인다. 블라인드 뒤의 여자와 앞의 남자처럼 카메라의 영상도 분명이 이분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자연스러움에 저항하지만 (무려 머리를 자해하면서;) 결국은 과거가 현재와 포개 지고, 남자와 여자가 포개어 지고, 꿈과 현실이 하나가 되고 죽음과 삶은 하나가 된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나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