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전연습
누이인 스쿠터양의 뒤를 이어서 오빠인 4도어 세단을 영입했다. 이 놈을 길들이기 위해서, 사실 본인이 길들이는 건지 길들임을 당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주말 동안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다. 스쿠터로 단련된 탓에 서툴지만, 긴장됨은 별로 없는 연습이었다. 다만, 동승자들은 식은땀이 흘렀다고.. 덧붙이면, 우리집 차고로 주차를 시킬 수 있는 스킬을 가진 가족이 아무도 없어서 (입구가 매우 협소하다) 오빠는 차고 밖 골목 어딘가에 집나간채로 서있다. 차고는 여동생인 스쿠터양이 마치 40평 아파트에 혼자 사는 것 같은 모습으로 파킹 중이라고.
2. 조조영화
아침 혼자 즐기는 조조영화 관람을 이어갔다. “본 얼티메이텀”이 재미있다길래 볼까했는데,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사랑”을 보게 되었다. 본인은 남자지만 곽경택 감독 영화를 보기는 너무 땀 냄새가 나서 좀 거북해하는 타입이라 껄끄러운 면도 있고, 지금까지 만든 영화에서 흥행 요소 몇개 빼서 섞어 놓은 듯한 시나리오도 있고, 국어책 좀 읽어주시는 박시연도 좀 그렇고 해서 썩 재미는 없었지만, 3000원에 아메리카노 한잔 씩 공짜로 주는데, 나쁘지 않았다. 주진모는 멋지다. 지하주차장 경비아저씨는 휴가 가셨는지 안보이더라.
3. 연구실
프로젝트 보고서 완료 기간이 얼마 안남아서 추석 전날인데도 연구실와서 문서작업 중이다. 문서를 먼저 써야하는지, 코딩을 먼저해야 하는지, 일단 책부터 봐야하는 건지 나조차 헷갈려서 그냥 하나 하다가 지겨워지면 딴거하는 무계획 싸이클을 돌 예정이다. 연구실에 아무도 없다. 아니, 이 건물에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참고로 이 건물 들어와서 4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한 사람도 못봤다. 레지던트 이블의 첫 장면 처럼 모두 좀비가 된 도시에 혼자 들어와 있는 듯한 오싹한 기분이 든다. 3탄이 미국에서 개봉했다던데..
4. 멘토링
느닷없게 외사촌 여동생의 멘토역할을 맡게 되버린 것 같다. 이제 고2인데 8살 많은 아저씨로는 도대체 생각하는 것을 따라 갈 수가 없다. 내신이든 수능이든 열심히 하라는 말과 공부하는 요령밖에 가르쳐 줄 수가 없는데, 외삼촌이나 어머니는 카운셀러가 되길 원하시는 것 같다. 아~ 요즘 여고생은 알수가 없어요~ 조금만 더 크면 다 이해하게 될지니 굳이 지금 토달지 말지어다.
나도 추석날 연구실 나오는 가슴아픔이 ㅠㅠ ㅋㅋ
별 수 있삼? -ㅂ- ㅋㅋ
안녕하세요 Linus님
저는 연세대학교에서 HCI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연구원으로 현재 팀블로그에 대해서 연구중입니다. 해서 팀블로그 사용중이신 분들에게 팀블로그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설문을 좀 부탁드리고 싶은데, 가능할런지요? 제 이메일(sunseed@yonsei.ac.kr)으로 연락부탁드리겠습니다.
팀블로그 사용자 분들이 아직 많지 않으신데다, 책과 세상 팀 블로그가 매우 훌륭히 운영되고 있어서 Linus님의 설문이 아주 소중하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