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안오는 블로그 왜 하냐?

(라는 얼마전에 받은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

이래서 한다!

1. 생각을 잡자.

  – 사람들이 영상을 잡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요즘 붐이다 붐) 그것도 모자라 동영상을 잡으려고
  캠코더로 기록하고, 보이스 레코더로 녹음한 기록은 이어폰으로 플레이되고 있고.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더 중요한 생각을 기록하는 일은 소홀히 하기 쉬운 것 같다.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여성분들은 그나마 좀 노력하는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든) 남자들은.. 대학 내내 자소서 정도?

2. Broadcast myself

  – 그냥 나란 사람이 궁금한분들을 위한 편의 서비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중에 하나지만 이 블로그가 약간의 도움이 된다면 내가 앞으로의 인생에서 만날 수 많은 사람
  들을 생각해보면 가치가 있다! 저는 … 런 사람입니다. 백마디 하는거보다 여기와서 둘러보면
  잘 이해되지 않을까? 또 내 이름만 기억하고 있다면 구글에서 내 이름으로 검색하면 최상위로
  이 블로그가 랭크되므로 누구던 찾아 올 수 있는 접근성 최고.

3. 다이어리

  – 나 자신도 몇년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나 궁금해질때가 있다. 이 블로그도 시작한지 삼년이 훨
  씬 넘었고. 예전의 글을 읽어보면 꼭 사진첩을 넘기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 그 때 조금 더
  충실히 기록해 놓을 걸. 지금도 후회하는데 미래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도 열심히 기록해 놓고
있다. 전에도 포스팅했는데, 웹에서의 나의 기록을 최대한 긁어모으고 이 블로그로 집중 시키고
있다. 위키도 동반 운영중.

4. 글 연습

  – 오늘 한겨례신문 기자를 뽑기위한 실제 글 작성 시험 답안들을 살펴봤는데, 역시 글 잘쓰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나는 책은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글을 많이 안써봐서 그런지 생각을
  매끄럽게 표현하는 능력이 없다. 논리적인 글을 쓰라면 너무 딱딱하게 되는데 그런면을 웹이라
  는 간편성과 결합시키면 가벼운 글을 쓰는 능력이 향상되지 않을까?

5. 오긴 온다

  – 이 블로그에 통계 프로그램을 깔아놨는데 하루에 1x 명 정도의 방문자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지인의 방문은 5명 이하로 보이고 대부분 검색엔진을 통한 검색에 의한 방문. 그 검색어를 하나
  하나 보고 있으면 다른건 둘째 치더라도 재미있다!

6. 전산쟁이로써 싸이월드는 …..이 ……다

  – 내가 알툴즈를 …..하고, 싸이월드는 ….에  ……….. 한다고 생각하며, 구글과 파이어폭스를
……… 데에 이유가 필요하나. 그냥 그런 것이다.

울고 싶으세요? 그러면 말러를 들으세요

울고 싶을때는 20세기 후반들어 새롭게 재발견된 작곡자 말러의 곡을 들어보세요.

하얀 눈처럼 빛나는 서정성으로 감동과 눈물을 주는 슈만 같은 작곡자도 있는 반면에
절망과도 같은, 저 깊은 심연으로 내려가는, 끝없이 침전되는 슬픔의 눈물도 있습니다.

바로 말러가 대표적인, 그런 느낌을 주는 작곡자 중의 한명이지요.
그의 교향곡으로 대표되는 음악 레퍼토리 중 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나 , 9번의 4악장
아다지오를 들어보면 고개는 절로 숙여지고 웃음을 잃게 됩니다. 딱히 심각한 생각을
하게 되지도 않고, 아니 할수도 없게 되지요. 단지 무거운 슬픔이 마음을 억눌러 답답
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단념과 숙연함만 있는 거지요.

이 느낌은 바로 죽음의 공포에 억눌리는 바로 그 것 입니다.

음악은 생명체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아주 본능적인 공포를 건드리기 때문에 매우 호소력
있게 들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을 겪고 난 후의 느낌은 카타르시스라고 하나요.
바로 정화된 영혼. 죽음의 반대편에 항상 붙어있는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느끼면서
한결 성숙되고 상쾌한 기분을 불러오게 됩니다.

과장되어 말하면 20세기 후반을 양분했다고 할 수 있는 카라얀과 번스타인은 위에서 언급
한 두 악장에 대해서 각각 높게 평가되는 공연을 했고 이 실황을 레코딩으로 남기고 있는데요.
20세기 후반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작곡자에 대해서 두 거장의 한치의 양보도 없이 명연을
펼쳤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9번(1982)
번스타인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5번(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