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vs. 겸손

내 머리속의 악당 우선순위에는 항상 자랑하는 사람이 상위권인지라.
항상 나 스스로도 자랑(=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루지 않은 것을 마치 자신이 이룬 것인양 이야기 하면서 남보다 우월함을 강조하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행위)을 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신경을 써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고 나서 아차 재수없는 소리를 해버렸네. 할 때가 있는 것이 사실.

그런데 이런 생활 노선때문에 크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사건이 근래에 커다랗게 있었다. 우연치 않게 똑같은 시츄에이션인데 내가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결과가 바뀌어 버린 사건. 한번은 “아니요. 아직 그런 실력은 안됩니다. 하하하. 아직 멀었지요.” 이런 어투였고, 다른 한번은 “네. 그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자신있습니다!” 이런 어투였는데. 결과는 전자는 아무것도 아니였고. 후자는 성공적이었다. 이번 사건도 나름대로 인생에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될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만약 더 중요한 면접 같은 경우라면 ㄷㄷㄷ -_-;

결론은 늘 겸손하거나, 늘 자랑만 해대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화술로 상대를 사로잡는 능력이 중요! 하다는 건데.. 속된말로 나댈 때와 찌그러져 있을 떄를 알아야 한다는 것. 요즘 대화의 기법 수업을 듣고 있지만 참, 어려운 문제다. 특히 공대생으로서는..

짜증나?!

“짜증나.” 라는 말이 왜 나쁜지 얼마전에 명쾌한 설명을 들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올려둔다. 모두들 공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을 해보자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수 있는 수없이 많은 말이 있다. 예를 들면 시원하다. 상쾌하다. 고소하다. 불쾌하다. 어이없다. 등등등. 근데 어떠한 부정적인 느낌에도 반사적으로 “짜증나” 라고 말해버리면, (자신이 표현할수 있는 그 외의 다른 모든 단어들을 다 접어둔채 짜증나 라고 말해버리면) 자신의 감수성을 결국 그 한마디로 제한해 버린다는 사실이다. 자신을 세상에 표현하는 그 수많은 아름다운 또 그 다양함에 축복이라 할 수 있는 표현을 모두 접어버리고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들을 ‘짜증나’로 귀속시켜버린다면 얼마나 ‘작은’ ‘단순한’ 사람이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