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 좋다.
영화 전체는 하루동안의 일이다. 아주 느린 템포로 진행되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생략이나 축약이 없다.
친절한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서 나조차 호의적으로 변한다.
과장이 없다. 내가 저 상황이었어도 저런 대사를 읊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삼국지 게임을 하고, 만화책의 다음 권을 달라고 말하고.. 영화가 아니라 현실로 보였다.
무리하지 않는다. 고래를 움직일 필요도 없다. 그냥 음향효과와 돌아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 가능하다.
자전거 사고를 연출할 필요도 없다. 그냥 소리와 넘어져 있는 사람으로 충분하다.
CG를 쓰거나, 실제 처럼 동작하는 거대한 모형보다는 오히려 그쪽이 충분하다.
위트는 분명히 목적이 있다. 재자리를 데굴데굴 구르며 웃는 것은 아니지만, 한걸음씩 조용히 걸으며 씩 웃음 짓게하는 대사들이 있다.
기대 없이 보아서 좋았고, 영화관에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이래저래 괜찮은 문화생활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곧 영화관이 문을 닫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거대 멀티플랙스 영화관들만 살아 남고 비교적 인기 없는 영화들은 점점 더 볼 수 없게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이케와키 치즈루는 조금 나왔지만, 가장 강렬한 인물. 영화가 끝나면 그 사투리만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