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당황했지만 라이터, 휴대폰 액정 빛 등을 활용해서 양초를 찾은 뒤 불을 붙였다.
되찾은 빛에 다소 안심.
조금이라도 밝은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주위 전체가 깜깜한 어둠에 감싸여 있었다.
아마 이 동네 전기를 공급하는 쪽에 문제가 있는 건지.
폭우에다 일요일이면 복구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컴한 어둠속에서 무엇을 할까?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과연 전기를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지?
결국 양초 불빛에 엎드려서 책을 읽은 것.
그리고 불빛이 예뻐보여서 사진을 찍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