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되면 할 수 있는 것

일요일 저녁 폭우로 정전이 되었다.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당황했지만 라이터, 휴대폰 액정 빛 등을 활용해서 양초를 찾은 뒤 불을 붙였다.
되찾은 빛에 다소 안심.
조금이라도 밝은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주위 전체가 깜깜한 어둠에 감싸여 있었다.
아마 이 동네 전기를 공급하는 쪽에 문제가 있는 건지.
폭우에다 일요일이면 복구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컴한 어둠속에서 무엇을 할까?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과연 전기를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지?
결국 양초 불빛에 엎드려서 책을 읽은 것.

그리고 불빛이 예뻐보여서 사진을 찍은 것.

교양 (BILDUNG)

큰 아버지가 선물해 주신 이래 아직까지 읽고 있는 책. (그게 벌써 5월 4일, 내 생일이니 엄청 오래 붙들고 있긴하다; 물론 중간에 다른 책들도 보긴 했지만) 이 책에서 보고 저 책에서 봤던 지식들을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 듯이 시간에 흐름에 맞추어 하나하나 꿰어가는 재미가 있다. 또 이래저래 아는 척 할수 있는 지식이 풍부한 것도 장점의 하나.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먼나라 이웃나라 유럽편을 글로 풀어 적어 놓은 듯한 느낌이 난다고 할까. 하지만 조금 더 작가의 생각이나 느끼는 감정등이 풍부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단지 사실만을 전달하는 역사나 전기류의 책과는 사뭇 다르다. 나중에 다른 책을 읽거나 지식을 습득할 때 이 책을 참고하면 그 전후 좌우, 배경, 그리고 결과까지 어느 정도 길잡이 역할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개인적인 평점 4점~ (5점만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