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상을 떠난 이의 노래가 마음에 와 닿을 때는..
물론 그 기쁨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더 이상 신곡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안타까움도 크다.
훈련소에서 들었던 ‘이등병의 편지’, 그 목소리가 너무도 슬피들려 마음속에 각인되었던지 비가오는 이 날 문득 머리속에서 흘러나와.
주인공을 만나고자 노래방 화면에서 많이 봤던 익숙한 이름 김광석을 검색해서 하나하나 알아가고, 노래를 플레이 시켰다.
사람 좋게 보이는 웃음과는 어울리지 않게 조용한 슬픔에 감싸인 그의 목소리는 이내 나를 사로 잡았고 몇시간 동안을 단지 몇곡을 반복해서 듣게 만들었다.
사실 나에게는 조금 이전세대의 가수지만, 이제까지 왜 이런 곡들을 몰랐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스쳐지나가는 그의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음 일 것이지만.
세상에 좋은 음악은 내가 평생을 찾아도 다 찾을 수 없을 것인데, 내가 노력은 하지 않고 늘 들을 것이 없다고 불평만 하는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