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외선 스토브.

 회사가 있는 빌딩(?) 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고작해야 5.5층의 건물이니.. 아무튼 회사는 5.5층에 위치해 있다.

 상당히 오래된 건물처럼 보이는데, 난방시스템이니, 2중창이니 뭐 그런 최신의 보온 기술이 전무하다. 말 그대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동굴에서 생활하는 효과 정도만 누릴수 있는거다. Only 바람이 안통한다는것 뿐. 어떤 면에서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밖보다 더 추울 수도 있다. 게다가 꼭대기층이란 건 엄청난 패널티다. (보온 도시락에서도 일반적으로 식어도 되는 반찬통이 젤 위에 있다)
 
 지금도 회사에 혼자 있는데, 입에서 김을 내뿜으면 하얗게 김이 나온다. 아마 폐활량이 칼 루이스의 2배 정도 되었다면 인공 안개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눈앞의 모니터가 안보이도록..

 아무튼 어제는 회사에 왔다가 이 추위에 경악해서 도로 집에 갔지만, 오늘은 꼭 해야할 일들이 있어서 버티면서 추위를 극복해 볼 방법을 찾고 있다. 
  
 우리회사의 난방 대책 
1. 문풍지 
 내 자리가 바로 창가 옆 구석자리라 바람이 솔솔. 그래서 3백원짜리 문풍지로 창문 틈을 다 막아 버렸다. 

2. 가스 난로
 회사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가스 난로. 회사에 있는 난방 대책 중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내는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와서 키려고 하니까 가스가 다 떨어졌다. -_- 이거 또 배달 시키기도 그렇고 해서 이 안은 포기.

3. 원적외선 스토브
 회사의 주력 난방 시스템은 이 놈들이 책임 지고 있다. 대략 4개 보유중. 하지만 사용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놈들이 효과가 좋지는 않다. 일하는데 옆에 놓으면 몸이 따뜻해진다.. 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얼어붙은 발을 앞에 대고 있으면 녹는다. 마우스질하다가 언 손을 앞에 쪼이면 따뜻해 진다. 정도? 프로그래머 XX 씨는 손씻고 말리는 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초. 국지 난방 효과다. 

 그래도 어떻게 하나.. 회사에 온기를 낼수 있는 물건이라고는 이 녀석 들밖에 없는걸. 결국 전용 스토브 녀석을 옆에 바짝 붙여놓고 사용 중.

 GG.

 전혀. 효과가 없다. 이 영하 -7도의 날씨에는 럭키금성시절 전기 스토브로는 무리무리무리다. (SUN 이라는 상표가 아깝다)

 결국 회사 내의 2개 스토브를 더 가져와서 양옆과 뒤에 놓고 사용하기로 결정. 지금 내 주위로는 3대의 원적외선 스토브가 돌아가고 있다. 좋다. 몸은 이걸로 된거 같다. 그런데. 손과 발이 시려운건 어쩌지;

 나도 곰발바닥 신발 살까.